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 매출이 전년대비 12%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티이미지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 매출이 전년대비 12%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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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물가와 불황 등의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지에프케이(GFK)가 텔레비전(TV)과 에어컨, 세탁기 등 국내 대표 가전제품 38개를 바탕으로 분석해 21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가전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 줄어들었다. 수량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이는 주요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된 가전제품을 포함한 수치다.

가전 시장은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20~2021년 코로나19 특수로 성장세를 보이던 가전 시장은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전년 대비 10%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낙폭을 키웠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지출 우선 순위가 낮은 가전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지에프케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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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띄는 점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텔레비전 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의 매출 하락세다. 2022년 이들 채널의 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하는 데 그치며, 가전 전문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판매 감소율(-16%)에 견줘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2% 감소세를 보이며 오프라인 판매(-11%)만큼 감소 폭이 컸다.

가전 시장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은 혼인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통계청 혼인통계를 보면, 2013년 한해 32만2800건에 이르던 혼인 건수는 지난해 19만3700건으로 10년 새 40%나 줄었다.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2013년 6.4건에서 지난해 3.8건으로 40%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결혼식을 미뤘다가 지난해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결혼식을 올린 이들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감소세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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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하락세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9% 감소했다.

이혜원 지에프케이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빠른 물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가전 시장으로 향하는 소비자 수요는 올해도 계속 위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