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상스 미술가평전 1, 2
조르조 바사리 지음, 이근배 옮김, 고종희 해설/한길사·각 권 4만5000원
1986년 탐구당에서 펴낸 조르조 바사리(1511~1574)의 <르네상스 미술가평전>이 출판사를 달리해 한길사에서 나왔다. 6권 분량인데 2권을 먼저 선보였다. 올해 안에 완간될 예정이다.
옮긴이는 이근배(1914~2007). 미술박사가 아니다. 대학에서 생화학을 가르친 의학박사다. 1950년 프랑스 소르본대학 유학 시절 ‘바사리와 르네상스사’ 강좌를 접했다. 2년 뒤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 미술 실물을 본 뒤 이 책을 번역하기로 작정했다. 이탈리아어 1878년도 판을 구하려다 실패한 그는 이듬해 미국 하버드대 도서관에서 개스턴 드 베어 영역본을 찾아냈다. 1961년 옮기기 시작해 16년 만에 탈고했다. 1986년에 활자화 했으니 1568년 바사리의 개정판 원본이 나온 지 450년 만에 한국어판을 얻은 셈이다. 초판은 3쇄 1500부. 32년이 지난 지금은 30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희귀본이 됐다.
한길사판은 불가불 1986년 탐구당판을 저본 삼았다. 이탈리아어판에서 직역할 뜻이 없지 않았으나 마땅한 역자를 찾지 못했다. 게다가 초역이 워낙 꼼꼼하고 각주가 풍부해 크게 손볼 필요를 못 느꼈다고 한다. 영어본과 대조하여 빠진 부분을 보충하고 문장을 다듬는 선에서 멈췄다. 탐구당판과 다른 점은 미술사학자 고종희가 꼭지마다 해설을 붙이고 6권 합쳐 도판 700여 컷을 컬러로 넣은 것. 미술가 평전이니만큼 작품을 곁들여야 가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원전은 판화 인물상이 포함됐을 뿐이고 탐구당판은 도판을 넣되 소략했으니, 이 책으로써, 보면서 읽는 ‘미술가 평전’이 제 모양을 갖췄다. 1쇄 1000권을 찍었다니 미술 저변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가 보다.
왜들 바사리, 바사리 노래를 부르는가. 이 책은 13세기부터 16세기 중반까지 활동한 이탈리아 200여 미술가의 생애와 작품에 관해 서술한 전기문이다. 인물별로 현장답사를 위주로 작품을 살피고 평문을 곁들였다. 시대를 꿰뚫은 유일한 저술인지라 르네상스 미술을 공부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르네상스는 로마 멸망 이후 조악해진 미술을 부흥시키고자 그리스·로마로 돌아가자는 예술운동. 신이 완전하게 창조한 자연과 얼마나 가깝게 재현했는가와 기독교 신앙심을 얼마나 핍진하게 구현했는가를 평가 잣대로 삼는다. 원근법과 명암처리가 그 바탕. 바사리는 그 기법의 단초를 마련한 조토(1267~1337)의 스승 치마부에(1240~1302)부터 이를 꽃피운 미켈란젤로(1475~1564)까지 일별한다.
당시 미술은 회화, 조각, 건축을 아우르는 개념. 그리스도 신앙의 집성체인 예배당을 세우고 조각과 회화를 덧대어 신앙심을 끌어내는 게 목적이기에 그렇다. 대개 작가들은 장르 자체를 구분하지 않았다. 바사리 역시 미켈란젤로의 제자로 메디치 집안의 후원을 받아 회화, 조각, 건축을 가로질렀다. 현재 우피치미술관으로 쓰이는 견결한 구조의 메디치궁이 그의 소산이다. 드로잉 또는 스케치를 뜻하는 디세뇨를 기본으로 치고, 이를 입체화한 건축을 최고로 여기는 태도를 이해할 만하다.
전기문은 머리에서 작가의 요체를 정리하고 이하 상술하는 방식. 대상의 특징과 바사리 자신의 호오에 따라 서술을 달리한다. 미술사적인 의미가 있는가를 기준으로 선별하되 비중에 따라 길이를 달리했다. 성격이나 태도가 중뿔난 인물도 일화 중심으로 다뤄 읽는 재미가 있다. 자기와 친한 사람도 슬쩍 끼워 넣어 은근한 웃음을 부른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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