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토피아니즘
라이먼 타워 사전트 지음, 이지원 옮김/교유서가·1만4000원
우리는 봄이 올 것을 믿기에 추운 겨울을 견딘다. 거칠게 말해 유토피아는 겨울에서 바라보는 봄이며, 유토피아니즘은 봄이 올 것임을 믿는 믿음이 아닐까. 역사는 유토피아니즘으로 점철돼 있는지도 모른다. <유토피아니즘>은 ‘손바닥 책’이지만, 유토피아니즘의 의미와 그것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형태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유토피아를 둘러싼 논쟁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큰 책’이다. 지은이는 유토피아 문헌서지학자이며, 학술지 <유토피아학> 초대 편집자를 지냈다.
‘유토피아’(utopia)는 영국 정치가이자 사상가 토머스 모어(1478~1535)가 만든 말. 장소를 뜻하는 토포스(topos)에 없음을 뜻하는 접두사 유(ou)가 결합된 단어다. ‘존재하지 않는 곳’인 셈인데, 에우토피아(eutopia) 즉 ‘행복의 나라’라는 이중 의미를 지닌다. 부존재와 존재, 꿈과 현실의 모순을 내포한다. 간극은 변증법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즉 ‘꿈꾸는 자’들을 부르고, 그러한 현실 부적응자의 도박으로 우리는 행복의 나라에 근접하지 않았는가. 그 나라는 말 탄 이가 말 앞에 드리운 당근과 같아서 다가갈수록 멀어진다. 당근은 배고픈 말을 환장하게 만들고 말은 지치도록 달리지 않겠는가. 지은이는 당근 곧 유토피아니즘은 역사의 동력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로마인들이 꿈 꾼 아르카디아, 기독교의 천년왕국, 마르크스가 꿈꾼 공산주의, 남미 신학자들의 해방세상 등이 같은 맥락이다. 서양사 위주의 기술이 옥의 티.
조선 초기 안평대군의 몽유도원, 허균의 율도국, 동학인의 대동세상, 제주 잠녀들의 이어도, 재일 조선인의 조국…. 한반도인 역시 유토피아를 꿈꾼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사설] ‘윤석열 내란’ 참회 없는 정진석, 국힘은 ‘공천 배제’ 결단해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501/53_17776260887741_20260501501452.webp)




















![<font color="#FF4000">[단독]</font> “난 중환자” 석방된 전광훈, 윤석열 구치소 접견 확인](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501/53_17776343892541_2717776343738621.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