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원형이 보존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강원도 원주의 아카데미극장이 시민 소통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에서 아카데미극장을 사들여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의 하나로 도비를 지원받아 새단장 한 뒤 상영관과 공연장, 전시실 등을 갖춘 시민 소통공간으로 꾸며 다시 극장의 역할을 다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극장 주차장 터는 국비 60%를 지원받는 중앙동 도시재생 사업비로 매입해 북카페와 일자리지원센터, 전시체험관, 동아리방,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문화 공유 플랫폼’을 신축·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원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국내에서는 원형이 보존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이다. 극장은 스크린이 하나인 단관극장의 외형을 유지한 데다 영사기와 스크린, 관람석, 매표소 등 내부 시설과 설비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군사도시로 유명한 원주에는 1990년대만 해도 5개의 단관극장이 성업했다. 하지만 2005년 원주에 첫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서자 다음 해인 2006년 대부분 문을 닫았다. 2015년 문화극장까지 철거되면서 원주에는 아카데미극장만 남아 철거를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시민들이 중심이 돼 아카데미 보존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극장 보존을 위한 모금과 성명 발표, 문화활동 등을 진행했다.
결국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해 시가 사들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부서별로 관련 예산을 확보할 방안을 찾는 등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해왔다. 아카데미극장 보존에는 극장과 주차장 매입비 70억원, 극장 리모델링 비용 30억원 등 1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원주시는 추산하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극장 새단장과 주차장 터 매입에 도비와 국비를 활용하면 원주시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시민들의 숙원을 해소할 수 있다. 아카데미극장은 시민에게 매우 특별한 추억과 역사가 담긴 공간인 만큼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고 협력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