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페이스북 내려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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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에서 타이완 타이베이공항으로 가려던 이스타항공 여객기(ZE781, 기종 737-800)가 이륙 과정에서 난 사고로 8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사 쪽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정비 때문에 지연됐다고 밝혔다.

25일 한국공항공사와 이스타항공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 여객기는 지난 24일 밤 11시50분께 청주공항에서 이륙하려고 활주로를 달리다 멈췄다. 당시 한 승객은 “활주로를 달려가던 도중 ‘펑’ 소리와 함께 갑자기 멈췄으며, 항공기는 정비한다며 공항 청사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당시 여객기엔 승객 146명이 타고 있었다.

이후 정비 등으로 이륙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한 승객은 “승객을 태운 채로 점검하다 1시간여 뒤인 25일 새벽 1시15분께 승객을 모두 내리라고 한 뒤 35분 뒤인 1시40분께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며 “정비에 3시간 이상 걸린다고 해 타이완 승객 대부분 기다렸지만 한국 승객 일부는 이 비행기를 타지 않기로 하기도 했다. 위약금을 물고 호텔 등을 취소했는데, 항공사 쪽은 버드 스트라이크라며 보상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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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객기는 애초 이륙 예정 시간보다 490분 정도 지난 아침 8시3분께 이륙했고, 타이베이엔 예정 도착 시각보다 8시간44분 늦은 아침 9시44분께 도착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쪽은 “이스타항공 지연 상황이 발생해 항공사 쪽과 함께 확인했더니 조류 충돌 사고였다”며 “보상 등은 항공사 운임 규정에 따라 항공사에서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스타항공 쪽은 “조류 충돌에 따른 정비 등 때문에 부득이 지연 상황이 발생했다”며 “보상 차원에서 승객에게 호텔 이용권과 밀 쿠폰(식사 쿠폰)을 제공했으며, 승객들은 필요에 따라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