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받들어총’을 연상시키는 조형물이 늘어서 논란이 된 서울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이 12일 준공식을 열며 일반에 공개됐다. 사업을 주도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세계 시민이 함께 공감하는 연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의 핵심 상징과도 같은 곳에 군사주의적 분위기의 조형물을 설치한 것을 두고 보수 표심에 호소하려는 사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열었다. ‘감사의 정원’은 지난해 11월 착공돼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인근에 들어섰다. 핵심은 지상부의 ‘감사의 빛 23’으로, 한국을 포함해 한국전쟁에 참전 23개국을 상징하는 6.25m 높이 조형물 23개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이 조형물은 의장대 사열 동작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네덜란드·인도·그리스·벨기에·룩셈부르크·노르웨이·독일 7개국이 기증한 석재가 활용됐다고 했다. 미국·오스트레일리아·타이·튀르키예·스웨덴의 석재도 추가하겠다고 했다. 지하에는 미디어 체험 공간 ‘프리덤홀’이 들어섰다. 참전국과 참전 군인들의 헌신, 한국의 성장과 국제적 위상 변화를 담은 공간이다.
준공식에는 오 후보, 서울시 관계자들, 참전국 주한대사들, 참전 군인들이 참석했다. 오 후보는 축사에서 “오늘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이름 없이 헌신하셨던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바치는 날”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참전국의 희생에 보답하는 가장 품격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반대 시위와 비판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권영국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은 연병장이 아니다” 라고 쓴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한글문화연대,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는 세종대왕상 인근 기자회견에서 조형물 철거를 요구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광화문광장에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을 설치한 이유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광장을 찾은 인아무개(60)씨는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이 오가는 문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전쟁 관련 기념물이 굳이 여기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근 회사에서 일하는 한 직장인도 “시민들이 산책하거나 다양한 행사나 전시가 열리는 공간에 ‘받들어총’이 생겼다니 좀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6·3 지방선거의 오 후보 경쟁자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청량리역광장에서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에게 ‘감사의 정원’에 대해 “200억원이 넘는 시민 세금이 투자됐고, 그간 원래 취지가 많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또 “선거 전에 졸속으로 추진하고 준공식까지 하겠다는 것을 보면 감사의 의도가 아니라 선거용이었다는 것을 (오 후보)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 쪽과 시민단체들은 준공식 개최는 선거일 60일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사를 여는 것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오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신형철 조해영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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