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을 맞아 경기 고양 시민들이 중심이 된 ‘고양김대중포럼’이 9일 공식 출범했다. 이 같은 시민 사회 움직임은 김 전 대통령 일산 사저가 개관 3년 만에 다시 닫힌 현실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후 4시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시민사회·정치권·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김대중 정신의 현재적 의미와 지역사회 실천 과제를 공유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정범구 고양김대중포럼 대표는 지난해 내란 사태를 거론하면서 “디제이(DJ·김대중)는 지금도 민주주의와 인권이 어디에 서 있는지 묻고 있다”고 했다. 또 고양이 분단을 상징하는 도시라는 점을 들어 평화·화해의 불씨를 다시 살릴 책임을 강조했다. 또 “디제이의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문화정책이 한류의 토대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고양이 문화강국 비전을 실현해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사업 제안에서는 민주주의·평화 인프라 구축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강경민 평화누리 대표는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통한 남북 교류 모델과 금정굴 평화공원 조속 추진을 요청했다. 이영아 포럼 운영위원장(전 고양신문 대표)은 장기간 휴관 중인 사저의 즉시 개방과 ‘김대중 평화도서관’·민주주의센터·정발산 ‘김대중 숲길’ 조성을 제안했고, 명재성 경기도의원도 사저 재개방과 통일도서관 사업 재추진을 촉구했다. 이어 시민들도 학술대회·평화 트레일·독서·영화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제안했다.
끝으로 이날 참석자들은 출범선언문 낭독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정신을 따르자”는 결의를 밝혔다. 포럼은 이날 논의를 토대로 김대중의 평화·민주·자치·문화 가치를 지역에서 실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명재성 도의원과 ‘김대중대통령을생각하는모임’은 일산동구 정발산동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환 고양시장에게 기념관의 즉각 개방을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예산을 이유로 역사 지우기에 앞장서지 말고 해외 방문 예산을 조정해서라도 사저를 시민에게 즉각 개방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대통령이 1995년 12월부터 1998년 청와대 입성 전까지 약 2년가량 머물며 남북정책의 토대를 만들었던 사저는 고양시가 2021년 기념관으로 개관했으나, 민선 8기 출범 이후 예산 삭감과 인력 미배치로 2023년 1월부터 3년째 폐쇄돼 있다.
송상호 기자 ssho@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