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나라, 중동에 한국의 최첨단 기술을 갖춘 ‘채소공장’이 들어선다.
1일 경기도와 관련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엘이디(LED) 등 절감형 광원 연구업체인 경기도 오산시의 그린솔루션은 5월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엘이디 식물재배공장 시범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 왕족이 운영하는 만수르사와 계약했으며, 계약금은 22만달러다. 일단 상추류를 재배하는데, 한국의 기술진이 직접 참여해 3개월 동안 시범운영하고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 ‘공장 수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 회사 이준호 대표는 “40도가 넘는 중동에 신선한 야채를 제공할 수 있는 식물재배공장 수출의 물꼬를 텄다. 한국의 수준 높은 아이티(IT)와 비티(BT), 엔티(NT) 기술을 알릴 기회”라고 말했다.
‘식물공장 수출’을 추진해온 경기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 내 관련 업체 대표들과 중동을 방문하고 돌아온 경기도 대표단(단장 이재율 경제부지사)은 “도내 식물공장 상용화 업체인 고양시의 베지텍스사가 카타르 왕족이 경영하는 알아메디아 그룹과 식물공장 투자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 식물공장 규모와 연구 범위, 수출 금액 등을 담은 제안서를 카타르 쪽에 전달했고, 경기도와 카타르 정부는 이번달에 공동연구위원회를 꾸려 실무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이 부지사는 “중동은 사막 기후로 식량의 90%를 외국에서 수입한다. 경기도의 첨단 농업기술은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생산량과 품질에 우위를 지니고 있다. 중동시장 규모가 큰 만큼 첨단 농업기술의 수출을 적극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