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수출기업 대다수가 글로벌 경쟁력에서 외국 경쟁업체보다 열세라고 대답해 지역 기업체의 경쟁력 향상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지역 수출기업 192곳을 대상으로 글로벌 경쟁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세계 최고 수준과 같거나 앞선다’고 응답한 업체는 18.8%에 그쳤다고 7일 밝혔다. 나머지 대다수 (81.2%)는 ‘약간 미흡’(46.3%), ‘미흡’(29.2%), ‘심한 열세’(5.7%) 등 열세라고 대답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이 평가한 평균 경쟁력을 부문별로 보면 ‘품질 및 기술 수준’은 외국 경쟁기업을 100으로 했을 때 105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생산성’(98.4), ‘브랜드’(97.7), ‘수출 가격’(94.6), ‘마케팅’(93.9) 등 나머지는 모두 열세로 나타났다.
부산의 수출기업들이 상대하는 외국 경쟁기업의 국가·지역별 분포는 중국이 조사 대상의 5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8.9%), 유럽(9.5%), 미국(7.5%), 동남아(9.9%), 기타(0.5%) 등 순으로 조사됐다.
제품 경쟁력 확보와 국외 수출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해외규격인증’에 대해선 조사 대상의 9.4%만이 ‘추진중’이라고 답했다. 나머지는 ‘향후 추진’(42.7%), ‘아직 필요성을 못 느낀다’(40.1%), ‘인증 받기가 어렵다’(7.8%)고 답해 보다 적극적인 취득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보호제도에 대해서도 ‘수출에 영향이 클 전망’이라고 답한 비율은 9.9%에 지나지 않아 정부 및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상의 조사홍보팀 김승희 과장은 “부산의 수출기업들은 최대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 기업에 비해 품질·기술력은 높지만 생산성과 수출 가격에서 불리하다”며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정밀, 산업기계 등은 선진국에 비해 브랜드와 마케팅에서 열세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