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탄약 재처리시설 설치 막으려 난동
충북 영동군의회 장아무개(41) 의원이 근무시간에 군부대 탄약 재처리 시설 허가를 놓고 환경 담당 직원과 논쟁을 하다 손도끼와 흉기로 직원을 위협하며 소란을 피워 물의를 빚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영동군 환경위생과 신아무개(42) 계장을 의원 사무실로 불러 “육군본부가 영동군 매곡면에 설치하려는 탄약 재처리 시설을 허가해 주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손도끼와 칼로 신 계장을 위협하며 소란을 피웠다.
신 계장과 함께 사무실에 있던 오세진(52) 의회사무과장은 “신 계장과 장 의원이 탄약 재처리 시설 관련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다가 장 의원이 갑자기 사물함 안에 있던 손도끼를 꺼내 탁자를 내리쳐 유리가 부서졌으며 이어 흉기를 꺼내 신 계장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탄약 재처리 시설은 위험 시설로 주민 생존권이 달린 문제여서 수차례에 걸쳐 허가 하지 말 것을 경고했으나 군이 어물쩍 넘기려 해 극단적인 방법을 썼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재처리 시설이 들어오면 안된다는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의 소란과 관련해 영동군의회는 17일 오전 의원 긴급 회의를 열어 장 의원에게 의원직 자진 사퇴 권고를 하기로 했다.
전한구(56) 의장은 “의원 신분을 잃고 의회의 명예를 떨어뜨려 장 의원에게 자진 사퇴권고를 했다”며 “장 의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24~25일께 임시회를 열어 장 의원 징계안을 다룰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주민 생존권 차원에서 주민의 뜻을 표현한 행동이었다”며 “사퇴할 생각이 없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매곡면 화학무기 폐기시설 철거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 의원은 2001년 국방부가 자신의 지역구에 화학물질 처리시설 설치를 추진하자 반대 시위를 주도해 징역 1년형을 받고 의원직을 잃었으나 사면복권돼 지난해 6월 보궐선거로 군의원에 다시 뽑혔다.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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