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는지 모른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상흔이 할퀴고 간 지 3년. 재앙의 기억을 잃은 아시아는 지구에서 유일하게 '핵발전 드라이브'가 멈추지 않는 공간이 됐다. '에너지 블랙홀' 중국 대륙은 거대한 핵발전 단지로 변하고 있으며 한반도도 이른바 '원전 대국'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아베노믹스'를 내세운 일본에서는 핵발전소 재가동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사실상 탈핵 국가'로 알려졌던 대만에서조차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