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종예선 B조 중간순위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중간순위

나흘간의 달콤한 설 연휴를 보내고 28일 오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다시 모인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그러나 2월11일(저녁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이란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원정 4차전을 위해, 다음날 장도에 오르기 때문인지 결의에 찬 표정들이었다.

대표팀 맏형 이운재(수원 삼성)는 “2002년 3월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때 이번 이란전이 치러질 테헤란 알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해봤다”며 “경기장 규모도 엄청나고, 응원 열기도 뜨거웠던 기억이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허정무호의 ‘신병기’로 부상한 1m90 장신 스트라이커 정성훈(부산 아이파크)은 “이란 선수들은 신장도 좋고 체력적으로 좋다”며 “그래서 승부욕이 생긴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소집에는 정조국(FC서울) 등 국내파 18명과 해외파(6명) 중 이정수(교토 퍼플상가)만 합류했다. 허정무 감독은 오후 3시15분부터 45분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훈련을 시작했고, 이후 1시간 남짓 공돌리기와 달리기로 선수들 몸을 풀게 한 뒤 훈련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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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은 국내 훈련을 모두 마무리한 뒤 “이란 가서 한국팀이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며 “이란 본토에서 새 역사를 만들어 돌아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는 이어 “이란은 힘과 기술을 모두 갖춘 팀이지만, 우리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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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29일 오후 1시 대한항공(KE) 951편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향한다. 이어 1일(오후 11시) 시리아, 4일(오후 11시20분) 바레인과 두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5일 테헤란에 입성할 예정이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로서는 이란전은 또하나의 분수령이다. 지난해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3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2승1무(승점 7)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어 이란을 잡으면 9부 능선을 넘는 셈이 된다. 이란은 1승2무(승점 5) 2위로 한국을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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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A매치 전적(21전)에서 8승5무8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맞붙은 것은 2007년 7월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 한국은 이란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힘겹게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2006년 11월 테헤란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이란에 0-2로 완패했다. 역대 3차례 원정에서 1무2패로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이번에도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에 경기가 열리는데, 고지대인데다가 날씨도 쌀쌀하기 때문이다. 팀 주장이자 핵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소속팀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경기 이틀 전인 9일께 합류하는 것도 대표팀으로서는 불안한 대목이다.

파주/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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