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협상 보도와 관련해 누리꾼들의 집중적 규탄 대상이 됐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보수신문들이 최근 정부의 잇따른 방송장악 시도에는 침묵하면서, 방송의 촛불집회 보도나 피디들의 자발적 광고에는 비판적인 보도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을 편파적이라고 낙인찍어 결국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를 방조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12일치 8면 “일부 방송 ‘촛불집회 편파보도’ 논란 확산” 기사에서 일부 누리꾼들의 글을 따 <문화방송> 뉴스앵커가 선동적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문화방송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카페에서 문화방송 보도가 편파적이라며 문화방송 광고주 불매운동, 항의집회, 항의전화 등의 성토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 누리꾼의 주장을 옮겨 “10일 ‘뉴스데스크’ 여성 앵커가 마지막 멘트에서 개인의 주장을 선동적인 어투로 말했다”고 했으나 정작 발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뉴스의 어떤 대목이 왜 편파적이었는지도 전하지 않았다.
확인 결과, 여성 앵커는 뉴스 끝에 “컨테이너 장벽은 경찰 수준에서는 발전적이고 기발했습니다. 2005년 부산 아펙 시위에서 컨테이너가 떨어져,이번에는 기름칠,못질한 발전형이 나왔고 광화문이라는 기발한 곳에 등장을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12일 오후 5시 현재 문화방송 누리집 뉴스 다시보기에서 이 발언에 붙은 댓글 8개는 모두 격려성이었다.
이날 동아 사설은 한발 더 나아가 ‘문화방송 편파보도’를 방통심의위원회가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심지어 “두 방송사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방송법 개정을 막기 위해 이명박 정부를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이런 보도는 그런 집단이기주의의 산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선일보>는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의 조기 퇴진에 반대해온 한국방송피디협회 비판에 열중했다. 11일치에서는 피디협회 노선에 반대하는 분야별 피디들의 비판 성명을 부각시키더니, 12일치에서는 피디협회가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실은 자발적 광고를 문제삼았다.
하지만 보수신문들은 정작 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련의 정부 움직임에 대해선 입을 꾹 다물고 있다. 대통령 측근들의 잇따른 방송사 사장 기용이나 한국방송 외주제작업체들에 대한 세무조사 등 무리한 방송장악 시도들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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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 보도” 군불때는 동아·조선
구체 내용 안밝힌채 “촛불 집회 보도 선정적”
낙하산 등 방송 장악 움직임엔 ‘침묵’
- 수정 2019-10-19 20:29
- 등록 2008-06-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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