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이 다른데도 공동 교섭단체(선진과 창조의 모임)를 꾸린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잇달아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의 문국현 원내대표(창조한국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비판했다. 문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법 제정 △공동 번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경제위기에서 노동시간 단축은 전체 근로자를 부분 실업상태로 몰아갈 위험성이 있고, 북핵 문제 해법 역시 북한에 대한 환상이 남아있음을 그대로 반영한다. 6·15선언과 10·4합의 준수주장 역시 현실을 무시한 처사로 북한당국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창조한국당의 이용경 원내수석부대표가 외통위 폭력 사태에 관해 위원회 차원의 사과를 하기로 합의한 것을 두고 “우리가 교섭단체를 이루고 있는 선진과 창조의 모임 부대표가 나서 이런 합의에 동의한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두 당의 ‘삐걱거림’은 예견된 것이다. 정통 보수를 표방한 선진당과 일정부분 진보적이란 평가를 받는 창조한국당은 다른 ‘색깔’ 탓에 지난해 5월 공동 교섭단체 구성 당시에도 △대운하 반대 △공교육 강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 4개 분야만의 한정된 정책공조를 약속했다.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는 “두 당의 정체성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특히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관해 사전 조율을 했지만 북핵 문제 등은 선진당의 당론과 확연히 달라 분명한 태도를 밝힐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4개 정책 공조 분야 외에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앞으로도 선진당의 정책과 다른 부분은 계속 논평을 통해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창조한국당 사무총장은 “4가지 사안 외에 불협화음을 내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도 “창조한국당은 사안에 따라 야당, 시민단체와도 연대하는 등 고유 방향대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송호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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