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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용산 철거민 농성 진압 현장에서 ‘폴리시아’(POLICIA)라고 적힌 사제 방패를 들고 경찰 특공대 뒤를 따른 이들은 누구일까? <문화방송> ‘피디수첩’의 보도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의 실체와 행적을 둘러싸고 검찰과 철거민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들은 용역업체 직원이 아니라 ‘농성 철거민들과 소속이 다른 이 지역 철거민’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6일 “영상에 찍힌 세 명을 소환해 조사한 결과, 이들은 농성 건물 주차장 옆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하는 용산 4구역 ‘영세 노점상대책위’ 사람들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은 당시 돌과 화염병을 막기 위해 용역업체 ㅎ건설로부터 방패를 빌려 화장실을 다녀오던 길이었다”며, 경찰 진압작전에 동원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과 철거민들은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철거민 이아무개(50)씨는 “검찰이 말하는 사람들은 조합 쪽에 선 세입자들로, 주민들이 얼굴을 알기 때문에 당시 현장에는 얼씬거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컨테이너는 조합 및 용역업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농성중 숨진 이상림씨의 며느리 정영신(36)씨는 “노점상대책위는 실제로는 조합 심부름을 하는 세입자들이며, 컨테이너에 상주하던 이들은 ‘상가연합회’라고 적힌 차를 타고 다니며 철거민대책위 집회를 방해해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김정기 민노당 세입자 분회장은 “조합 편에 선 철거민들이 용역들을 지휘·감독했으며, 문제의 컨테이너는 용역들을 지휘하는 사무소처럼 쓰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 진압작전 때 건물 주변에서 방패를 들고 따르던 용역을 본 주민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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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진압작전으로 돌과 화염병이 난무한 이른 새벽에 방패까지 들고 화장실을 다녀왔다는 설명도 석연치 않다. 용산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숙식을 했다는 컨테이너는 “전혀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상점 주인은 “농성이 시작된 19일 밤에 컨테이너에 불이 꺼져 있고 인기척이 없었다”고 말했다. 진압과정을 목격한 인근 주민 김아무개(46)씨는 “19일 농성이 시작된 이후 주차장 쪽은 전경이 출입을 통제해 일반 주민은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컨테이너 구입 자금이 용역업체에서 흘러 나왔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성 김지은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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