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영남 현역 44% 물갈이’ 파장

친박 핵심 10명 대거 탈락…‘영남 대학살’ 격앙

통합민주 공천도 이인제 등 6명 추가탈락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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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3일 4월 총선에 공천을 신청한 영남지역 현역의원 62명 가운데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김무성 최고위원 등 25명을 탈락시켰다. 김무성·김재원·유기준 의원 등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 10명이 공천에서 탈락해 박 전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무성 최고위원과 유기준 의원은 공천심사위의 결정에 반발하며 한나라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계’ 의원들은 이날 밤 모여 대응책을 모색하고 나서, 한나라당이 공천 후유증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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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이날 오후 영남권에 대한 2차 심사를 벌여 한나라당 현역의원 25명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기로 했다고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이 발표했다. 김용갑·김광원 의원 등 불출마를 선언한 2명을 포함해 영남지역 현역의원 교체율은 43.5%에 이른다.

안 위원장은 “그동안 영남권 공천심사를 통해 영남 의석 68석 중에서 단수 후보 10명을 포함해 모두 61명의 후보를 공천 내정자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병과 경북 김천, 부산 남을, 경남 통영·고성, 양산, 남해·하동 등 6곳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경남 밀양·창녕 지역은 보류지역으로 분류됐다고 안 위원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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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근혜계’의 유승민·허태열·서병수 의원 등은 공천을 받았으나 박종근·이해봉·이인기·김재원·김태환·김무성·엄호성·유기준 의원은 탈락했다.

‘친이명박계’에서는 이병석·박형준·박승환 의원이 총선 후보로 확정됐으나,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이던 5선의 박희태 의원과 권철현·이성권 의원 등 12명이 탈락했다. 공안통인 정형근 최고위원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공천이 확정됐다.

통합민주당은 13일 비호남권 현역의원 공천신청자 가운데 이근식(서울 송파병), 김형주(서울 광진을), 김영대(서울 영등포갑), 이상민(대전 유성), 이원영(경기 광명갑), 이인제(충남 논산·금산·계룡) 의원 등 6명을 추가 탈락시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가 넘긴 복수·경합지역 후보자 공천심사 결과를 심의한 뒤 48명의 제2차 공천 확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 현역의원은 호남권 후보 압축 과정에서 제외된 9명을 포함해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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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날 공천을 확정한 곳은 복수신청 지역 73군데 중에서 초경합 및 전략공천 지역을 제외한 △서울 16 △경기 13 △인천 1 △대전 4 △충북 1 △충남 1 △강원 2 △전북 2 △전남 6 △제주 2 등이다. 서울에서는 김덕규(중랑을), 김근태(도봉갑), 유인태(도봉을) 의원, 경기에서는 원혜영(부천 오정), 천정배(안산 단원갑), 이석현(안양·동안갑) 의원, 대전에서는 김원웅 의원(대덕), 전북에서는 정세균(진안·무주·장수·임실군), 이강래(남원 순창군) 의원 등 중진들이 모두 공천을 받았다. 임석규 강희철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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