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수가 역사를 만든다고 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은 맞수를 지렛대 삼아 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갈까.
수영 경영 김우민은 한국 선수 ‘다관왕’ 에 도전한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 때 따낸 3개(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이번 대회 목표다. 김우민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 외에도 200m, 800m, 1500m, 계영 400m, 800m까지 총 6개 종목에 출전한다.
다만 중국의 장잔숴와 불꽃튀는 물살 경쟁을 벌여야 한다. 2007년생 장잔숴는 중국에서 ‘제2의 쑨양’이라고 불리는데, 김우민과 주종목이 같다. 자유형 400m에서는 세계 주니어 기록(2025년 중국체전 3분42초82)을 갈아치운 바 있다. 김우민의 400m 최고 기록은 3분42초42(2024년 6월 마레노스트럼 대회). 2025년 세계선수권 맞대결에서는 김우민이 앞섰으나, 최근 1년 사이 장잔숴가 빠르게 따라붙었다. 김우민은 지난달 미디어데이에서 “장잔숴는 종목이 많이 겹쳐서 신경 쓰이지만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한다.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제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에게도 장잔숴는 경계 상대다. 황선우는 항저우 대회 때 2관왕(자유형 200m, 계영 800m)을 차지했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는 200m 아시아 신기록(1분43초92)을 세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개인 기록을 깨는 게 목표인 황선우는 “장잔숴가 200m에서도 기록이 좋다. 일본의 무라사 다쓰야와 함께 3명이 1분43~44초대에서 다툴 것 같다”면서도 “자신 있다”고 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400m와 800m에 출전한다.
박혜정은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항저우 대회 때 2010 광저우 대회 장미란 이후 13년 만에 여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2연패는 장미란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장미란은 2002 부산 대회부터 2회 연속 은메달, 광저우 대회 때 금메달을 땄다.
은퇴 수순을 밟던 중국 역도 전설 리원원(중국)의 등장이 변수다. 리원원은 종전 여자 87㎏ 이상에서 합계 335㎏의 세계 기록을 세운 최강자다. 2024 파리 올림픽 때 합계 309㎏을 들어 박혜정(299㎏)을 10㎏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리원원은 항저우 대회 때는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나고야에서 다시금 리원원을 상대하는 박혜정은 “리원원이 은퇴한 줄 알았는데 다시 대회에 나온다고 해서 당황했다”며 웃은 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개인 두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체조 여서정은 북한의 안창옥을 넘어야 한다. 여서정은 16살이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처음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저우 대회 때는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는데, 이 대회에서 안창옥이 도마와 이단평행봉을 석권했다.
둘은 파리 올림픽 결선에서도 맞붙었다. 당시 여서정이 7위(13.416점)로 안창옥(4위·13.966점)에게 밀렸다. 최근에는 여서정의 기량이 더 좋다.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 도마에서 여서정이 0.400점 차로 금메달(14.349점), 안창옥(13.949점)이 은메달을 땄다. 안창옥은 연기 난도가 높고, 여서정은 정교한 연기, 안정적 착지가 장점이다. 여서정은 “저와 장점이 다른 선수이기에 내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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