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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미국)가 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우승한 뒤 아들 베넷을 들어올리고 있다. 매키니/AP 연합뉴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우승한 뒤 아들 베넷을 들어올리고 있다. 매키니/AP 연합뉴스

미국 현지시각으로 5월4일은 ‘스타워즈의 날’이다. SF 영화 ‘스타워즈’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메이 더 포스 비 위드유”(May the Force be with you ∙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인데 영어로 5월4일은 “메이 더 포스(May the Fourth·5월4일)”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광선검은 아니었으나 골프 클럽을 들고 텍사스에서 온 우주의 모든 ‘포스’를 끌어들인 이가 있다. 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셰플러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2개로 8타를 줄이면서 최종 합계 31언더파 25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에릭 판루옌(23언더 261타·남아공)을 8타 차이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78만2000달러(25억원).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글로 역대 우승자가 적힌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매키니/AFP 연합뉴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글로 역대 우승자가 적힌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매키니/AFP 연합뉴스

그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53타는 1983년 이후 PGA 투어 역대 4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이전까지 저스틴 루드(2017년 소니오픈), 루드비히 오베리(2023년 RSM 클래식)가 이 기록을 갖고 있었다. 셰플러는 이 대회 36홀(18언더파 124타), 54홀(23언더파 190타), 72홀 최소타 기록도 전부 갈아치웠다. 이 대회 종전 72홀 최소타 기록은 2023년 제이슨 데이(호주)가 세운 261타였다. 엄청난 괴력으로 시즌 첫 승(통산 14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것)로 달성한 셈. PGA 투어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23년 3M오픈 때 리 호지스(미국) 이후 2년 만이다. 이 대회에서 나온 것은 1980년톰 왓슨(미국) 이후 4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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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는 6살 때부터 텍사스에서 자랐고, 한 가정을 꾸린 지금도 텍사스에 산다. 그야말로 안방에서 열린 경기를 평정한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때인)11년 전 이 대회가 내가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였다”면서 “이런 순간을 위해 평생 노력하고 희생한 것 같다. 정말 특별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승을 올렸던 셰플러는 작년 크리스마스 때 당한 손바닥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김시우와 그의 아들 태오. CJ그룹 제공
김시우와 그의 아들 태오. CJ그룹 제공

샘 스티븐스(미국)가 3위(20언더파 264타), 조던 스피스(미국)가 무려 9타를 줄이면서 4위(19언더파 265타)를 차지했다. 1~4라운드 동안 스피스와 동반 경기를 한 김시우는 공동 15위(15언더파 269타)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공동 33위(12언더파 272타), 안병훈은 공동 60위(5언더파 279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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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대회는 2라운드가 우천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나흘 동안 18만1372명의 관중이 몰렸다. 지난해(15만7753명)보다 15% 증가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대회가 열린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관중이 몰렸다고 밝혔다.

매키니/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