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성평등가족부 제공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성평등가족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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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3일 “(젠더) 인식 격차 해소는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하다. 어려운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종로빌딩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성차별과 젠더갈등 해소 중 무엇이 더 시급하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젠더갈등이라는 용어보다는 (성별) 시각 차, 인식 차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면서 “(두 문제는) 상호배타적인 게 아니고 같이 풀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원 장관은 지난달 10일, 앞서 1년7개월 동안 공백이었던 여성가족부 장관에 취임했으며, 지난 1일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초대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됐다. 원 장관은 “우리 부는 이제 공백의 시간을 넘어 ‘복원’의 시간으로 나가야 한다”며 “그 복원이라는 것은 단순히 조직을 정상화하는 것뿐 아니라 성평등 정책의 신뢰를 되살리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부처로 재탄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취임 44일 만에 연 첫 기자간담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앞서 국무회의 등을 통해 수차례 성평등부에 지시한 ‘청년 남성 차별’ 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질의·응답 시간은 예정된 30분을 넘겨 55분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구조적 성차별 해소보다 남성 역차별 담론에 집중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남성 차별을 다루려고 만든) 성형평성기획과에 대한 우려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성형평성기획과’에 대해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난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 풀어낼 때 성과가 국민에게 더 크게 체감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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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원 장관은 “저도 변호사로 일하는 과정에선 이 부분을 크게 다루지 못했었는데 (장관으로) 와서 성형평성기획과가 준비되기까지의 상황을 살펴보니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하는데 그걸 다룰 부처는 우리밖에 없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어떤 전문가는 청년 세대 (내부) 인식 격차와 더불어 청년과 다른 세대 인식 차에 대한 문제도 지적한다. 각자 공정성을 느끼는 과정에 대해 숙의 과정을 통해 공감하고 공존으로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다. 숙제를 더 미룰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 장관은 “혹시라도 역차별 담론에 집중하면서 구조적 성차별 해소에 그 역량을 집중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선, 부처 전체의 업무와 배치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며 “성형평성기획과가 다루고자 하는 의제가 전체 성평등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오히려 필요한 분야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청년 남성들 어려움, 불이익으로 생각하는 문제를 다루는 척만 하고 제대로 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그게 아니고 제대로 다룰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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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여성정책국이 성평등정책실로 격상됐지만, 정책실 산하에 새로 만들어진 ‘성형평성기획과’가 ‘성평등정책과(옛 여성정책과)’에 앞선 주무과가 되면서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는 데 대한 해명을 한 것이다. 성평등부는 이달 말 파일럿 행사를 시작으로 청년 인식 격차 해소를 위한 토크 콘서트를 다섯 차례 열고 2026년에도 관련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원 장관은 향후 추진할 업무 방향을 소개하며 ‘일터에서의 성평등’ 실현을 첫손에 꼽았다. 원 장관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이관받은 고용평등 정책을 총괄할 고용평등정책관을 신설했다”며 “적극적 고용개선조치와 성별근로공시제를 활용해 채용, 승진, 임금 등 일터에서 발생하는 성차별 이슈를 파악하고 시장과 기업이 자발적으로 공정성을 확보하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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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부의 국정과제로 제시된 임신중지약물 도입 등에 대해서는 원 장관은 “저희가 적극적인 답을 부처에서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법 개정 전이라도 적극적 조치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 후보자 시절 언급한 차별금지법 공론화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는 “공론장이 마련되기에는 국회의 시간도 바빴던 것 같다”며 “국회에서나 다른 단체에서도 이에 대해 숙의하는 시간과 공간을 갖자고 말해주셔서 이 부분에 대해선 부처 차원에서도 고민은 (다음 달 국회) 국정감사를 마치는 대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