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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에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릴레이가 지역과 세대를 막론하고 점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동국대학교에서 코레일 민영화 움직임에 반대하며 써붙인 이색적인 풍자 대자보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누리꾼 @lu****가 트위터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 동국대 교내 게시판에는 ‘동국대 정치경제학연구회’ 이름으로 ‘민영아, 어디서 잤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민영이는 ‘민영화’를 의인화한 것이다. 대자보는 “어젯밤 어디서 잤어? 전화긴 왜 꺼놨어? 너 요즘 근혜랑 다닌다더라. 근혜가 네게 소개시켜준 그놈, 수서. 넌 그저 친구라 했어”라며 박근혜 정부가 수서발 케이티엑스(KTX)를 자회사 설립을 통해 운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빗대어 표현했다. 대자보는 가수 산이의 노래 <어디서 잤어>의 가사를 정치 풍자 가사로 개사했다.

대자보는 이어 “너나 그놈이나 돈밖에 모르는 놈이야. 다른 사람 굶는 건 신경도 안 쓰겠지”라며 철도노조와 대화를 거부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또 “근데 넌 네 프랑스 친구들한테 수서를 소개시켜줬더라. 기립박수를 받았다면서. 도대체 이해가 안 돼. 너 머리가 2MB USB랑 다를게 뭐니”라고 비꼬았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현지 경제인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도시철도의 시장개방 가능성을 언급한 일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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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는 “요즘 친구들이 내게 안녕하냐 물어. 민영아 네가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안녕하겠어. 제발 근혜 좀 그만 만났음 좋겠어. 너랑도 그만하고 싶어”라고 마무리된다.

이 대자보는 “재치 있다”는 반응을 얻으며 트위터를 통해서 퍼날라지고 있다. 한 누리꾼(아이디 @ch****)은 해당 사진을 링크하며 “동국대생들의 센스. 워너비”라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ba****)은 “민영이는 친구 그만 만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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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자보 전문



<민영아 어디서 잤어?>
어젯밤 어디서 잤어? 전화긴 왜 꺼놨어? 너 요즘 근혜랑 다닌다더라. 근혜가 네게 소개시켜준 그놈, 수서. 넌 그저 친구라 했어. 그래 나 요즘 돈 없어. 통장에 있는 거라곤 마이너스 17만 원. 그 놈 통장은 흑자겠지. 너나 그놈이나 돈밖에 모르는 놈이야. 다른 사람 굶는 건 신경도 안 쓰겠지. 너가 예전에 민주한테 트위터로 막말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너 딴 놈도 만났잖아. 강남 산다던 구호선 만날 때도 내가 봐줬었잖아. 연기하는 네 얼굴 보니 나 기가 막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그놈 안 만난다 했잖아. 근데 넌 네 프랑스 친구들한테 수서를 소개시켜줬더라. 기립박수를 받았다면서. 도대체 이해가 안 돼. 너 머리가 2MB USB랑 다를게 뭐니. 요즘 친구들이 내게 안녕하냐 물어. 민영아 네가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안녕하겠어. 제발 근혜 좀 그만 만났음 좋겠어. 너랑도 그만하고 싶어.
철도노조의 민영화 저지 파업을 지지합니다.
동국대 정치경제학연구학회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