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사회단체들이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현장에서 농성 중인 주민들에 대한 전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참여연대·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천주교인권위원회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221명은 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밀양의 어르신들이 온몸에 쇠사슬을 묶어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한국 정부의 폭력성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동안, 우리는 지금 이곳을 밝히는 불빛이 수없이 많은 밀양의 할머니·할아버지들의 눈물을 타고 온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밀양 주민들은 그동안 우리의 무관심과 싸웠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일 공사가 다시 시작된 뒤 30명이 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병원에 실려 갔고, 11명의 연행자가 발생했다. 그런데도 경찰과 공무원들은 여전히 어른들을 고립시키고 폭력을 행사하고, 먹을 것과 보온용품을 들이는 것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밀양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원인을 ‘외부세력의 개입’으로 규정한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가슴을 졸이며 밀양으로 향하는 많은 시민들의 선한 발걸음과 종교인들의 간절한 기도를 정부와 한전은 외부세력이라고 낙인찍는다. 일부 언론과 정치권은 응급차에 실려 가는 어르신들의 위태로운 숨소리와 정부 정책의 부당함을 알리며 끌려가는 시민들을 종북이니, 폭력이니 하는 말로 규정짓고 공사를 강행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대체 왜 어르신들이 온 몸으로 쇠사슬을 묶어야 했는지 그 절박함을 한 번만 생각해 달라.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밀양 송전탑 건설의 타당성에 대한 검증”이라며 ‘공사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지영선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밀양에서는 목숨을 건 싸움이 벌어지는데, 우리 사회는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힘없는 분들이 사는 곳에 대규모 발전소를 짓고, 대도시에서 갖다 쓰고 있다. 누가 누구더러 ‘이기주의’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시국선언을 발표한 시민단체들은 ‘밀양송전탑서울대책회의’를 구성하고 주기적인 ‘탈핵 희망버스’ 운영, 매주 월요일 서울 을지로 한국전력공사(한전) 본사 앞 촛불문화제 개최, 농성 주민들에 대한 법률지원 등 지속적인 지원 활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앞서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비용과 시간의 문제보다 앞서는 것이 사람의 목숨임을 유념하고 다시 한 번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길 청한다. 누군가의 생명을 희생하며 세워진 송전탑만큼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의 공사가 지닌 폭력성과 부당함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10곳의 연합체인 ‘국제인권네트워크’는 지난 4일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농성하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인권침해 현황 보고서를 작성해 유엔 특별보고관에 제출하기도 했다.
송호균 서영지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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