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김건희 여사. (오른쪽)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연합뉴스
(왼쪽) 김건희 여사. (오른쪽)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연합뉴스
광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1차 주포에게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쪽이 재판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라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진술한 사실을 밝혔다. 특검팀의 별건수사 등을 비판하다 나온 말이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에게 전달된 돈이 투자 수익금이라고 특검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오세용)의 심리로 16일 열린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등 사건 결심에서 특검팀은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이에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은 “(채상병 특검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관련한 구명로비 진술을 하면 다른 모든 것은 조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은 게 뭐냐’라고 해서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라고 특검팀에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건 채상병 특검 사건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김건희 특검에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 전 대표가 이처럼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음에도 별건수사 압박이 여러차례 이뤄졌고, 이 같은 별건수사는 적법절차의 원칙을 어긴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정의로운 판결을 해달라”라고 재판부에 당부했다.

한겨레 취재 결과 이 전 대표는 2011년 6월께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대표에게 ‘코스닥 상장사인 ㅇ사에 투자하기 위해 돈을 빌려달라’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권 전 대표는 이를 김 여사에게 부탁했고, 김 여사는 15억원을 블랙펄인베스트 계좌로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전 대표는 2011년 8월~12월 사이 김 여사에게 원금 15억원과 이자 6천만원을 입금했다. 이 같은 내용은 과거 검찰 수사에서도 확인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다만 이 전 대표는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이자 6천만원 외에도 2억원의 수표를 김 여사에게 투자수익금 명목으로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이 법정에서 밝힌 액수보다 1억원이 적은 규모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쪽 변호인은 “해당 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무관”하다며 “이 전 대표의 진술에 따르더라도 김 여사가 거래에 직접 관여한 부분은 없다. 권 전 대표의 권유에 의한 단순 대여나 투자”라고 밝혔다 아울러 “실제 김 여사가 2억원의 수표를 받았는지 여부도 현재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광고
광고

특검팀은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1차 주포에게 재판에서 집행유예형을 받게 해주겠다며 8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이 전 대표를 기소한 바 있다. 이날 특검팀은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과 벌금 1천만원·추징금 839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사건 선고는 내년 2월13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나영 기자 ny3790@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