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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8년 넘게 한솥밥을 먹었고 이번에 다시 LAFC에서 함께 뛰게 된 손흥민(33)과 위고 요리스(38)가 깊은 포옹으로 2년 만에 반갑게 다시 만났다. 둘은 2023년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함께 뛰었고 주장 자리를 주고 받았다. 2020년 ‘라커룸 충돌' 사건으로 입줄에 오르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FC(LAFC) 구단은 9일(한국시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손흥민과 요리스가 훈련장에서 재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요리스는 환하게 웃으며 손흥민이 훈련장에 들어서자 “쏘니!”라고 이름을 외친 뒤 깊은 포옹으로 환영했고, 손흥민은 “집에 온 것 같네”라고 화답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인 2023년 8월 요리스가 맡아왔던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고, 지난 3일 쿠팡플레이시리즈 뉴캐슬과 치러진 ‘토트넘 고별전'까지 주장을 맡았다. 요리스는 2023년 12월 토트넘을 떠나 LAFC로 먼저 이적했고, 1년 8개월 뒤인 최근 손흥민이 LAFC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둘은 다시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서로 불편했던 기억도 있다. 2020년 7월 에버턴전 전반전을 마치고 요리스가 손흥민의 수비 가담을 놓고 소리치며 충돌하는 장면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7일 입단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제 요리스가 다시 나의 주장이 됐으니 (그에 대해) 좋은 말을 해야 한다”라고 웃은 뒤 “(요리스가) LAFC에 대해 좋은 말만 해줬는데, 다시 함께 뛸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재회의 기대감을 밝혔다.

손흥민의 LAFC 합류 소식에 요리스도 스포츠 채널인 ESPN과 인터뷰를 통해 “LAFC에서 손흥민과 다시 함께하게 돼 놀랍다. 손흥민은 LAFC 유니폼을 입고 새로 출발하지만 야망과 동기 부여는 같다. 뛰어난 경쟁자다. 2년 동안 토트넘의 주장을 맡아왔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요리스는 “처음에는 손흥민이 LAFC에 올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지난 10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냈고,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맛봤다. 손흥민의 합류는 우리 팀에 좋은 일이다. 배울 게 많은 모범적인 선수여서 팀에 큰 임팩트를 남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