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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는 배우 박해준.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갈무리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는 배우 박해준.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갈무리

*이 기사에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후반부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금명(아이유)의 아버지 양관식의 중년을 연기해 애틋한 부성애를 보여준 배우 박해준이 티브이엔(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16일 방송에서 박해준은 “아버지가 사실은 제가 20대 때 암 투병을 하셨다”며 “그때 완전히 마르셨었다”고 말했다. 그는 “(‘폭싹 속았수다’) 촬영하면서 후반부를 찍으면서 (암 환자를 연기하며) 살을 뺐는데 제 얼굴에서 아버지 얼굴이 나오더라”며 “‘내가 아버지랑 굉장히 닮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해준은 암 환자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2주 동안 체중을 감량했다고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배우 박해준이 연기한 중년의 양관식(왼쪽). 넷플릭스 페이스북 갈무리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배우 박해준이 연기한 중년의 양관식(왼쪽). 넷플릭스 페이스북 갈무리

박해준은 “아버지가 지금도 말씀하신다. (과거 아버지가) 암 수술을 하러 올라오셨는데, 그때 방귀도 잘 나와야 했었다. 수술이 대장과 위장을 드러내는 거여서. 아버지가 ‘네가 거기 돌바닥에서 휠체어(를 밀어주어) 타고 다니면 방귀가 나오고 시원하고 좋았다’고 그때 기억을 많이 말씀하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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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준은 이어 “이번에 해외촬영을 가 있는 동안 아버지가 많이 아팠다. 수술을 또 하셔야 하는 상황이 와서. (제가 떨어져 있으니) 티브이(TV)에서라도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가 잘됐다. 아버지가 수술 경과도 너무 좋아지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아버지한테 진짜 효도한 것 같다. 너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일단 집이 첫 번째가 된 게 많이 달라진 점”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준은 드라마 촬영이 다 끝나고 아이유의 콘서트에 갔는데 “강산에 콘서트를 20대에 가보고 콘서트라는 곳에 처음 가봤다”고 한다. 그는 콘서트가 마치 “올림픽 개막식에 온 듯한 (스케일이었다)”며 “3~4시간, 자정까지 (아이유가) 노래를 계속 부르는데,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아니었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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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준은 이어 “너무 좋으면서도, 저는 한동안 (아이유를) 딸로 봤기 때문에 (아이유가) 살이 쫙 빠져 있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싹 속았수다’에 앞서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 때부터 아이유가 명절 때마다 선물을 보내줬다. 귤청도 담아주고 명절 되면 한우도 보내주고 인삼도 보내줬다”고 전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