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재벌그룹 계열사 10곳이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여성 고용 비율 개선 노력이 미흡한 사업장에 이름을 올렸다.
고용노동부가 6일 공개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미이행 사업장 명단을 보면, 전체 41개 사업장 가운데 10곳이 그룹 총 자산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의 계열사로 나타났다.
해당 대기업 계열사 10곳은 △㈜지마린서비스(현대차) △㈜영풍(영풍) △㈜한강식품(하림) △넷마블넥서스㈜(넷마블) △에스케이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에스케이) △영풍전자㈜(영풍) △㈜케이티엠오에스북부(케이티) △케이티링커스㈜(케이티, 케이티서비스남부로 흡수합병) △태림포장㈜(글로벌세아) △한국지엠주식회사(한국지엠)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4월 말 기준 여성 직원과 임원 비율이 업계와 기업규모별 평균의 70%에 못 미쳤을 뿐 아니라, 이 같은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져오고 있음에도 충분한 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업장들이다.
특히 영풍과 케이티는 각각 계열사가 2곳이나 이번 명단에 오르는 불명예를 입었다. 특히, 이 두 기업집단 계열사 4곳에는 여성 관리자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개발공사 등 공공기관도 여성 고용 개선 조치 노력이 미흡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개발공사 역시 관리자 11명 중 여성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는 공공기관과 상시 근로자 500인 이상인 사업장 2768곳에 적용된다. 고용노동부는 매년 이들 기업의 직원과 관리자 성별 비율 현황을 업계(30개 부문)와 기업규모(1000인 이상·미만)별로 조사해 3년 연속 여성 비율이 평균의 70%에 이르지 못했고, 개선 조처가 미흡한 사업장을 공표한다.
올해 공표 사업장은 41곳으로, 1000인 이상이 6개사, 1000인 미만이 35개사다. 업종별로는 ‘사업지원서비스업’이 9개사(22%)로 가장 많았고, 육상운송 및 수상운송 관련업, 전자산업, 중공업 등이 각각 4개사로 뒤를 이었다.
이렇게 공표된 사업장 정보는 관보에 게재되고 정부 누리집에 6개월 간 게시된다. 이들 기업은 조달청이 우수조달물품 지정 심사를 할 때 신인도 항목 평가에서 감점을 받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