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이 예년보다 한달 가량 이른 6월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은 대구에서 채집된 빨간집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돼 1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8월1일, 2024년에는 7월26일에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 이상 이른 시점이다.
일본뇌염 경보는 세 가지 기준 가운데 하나를 충족하면 발령된다. 이번처럼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병원체 또는 유전자가 검출되거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한 경우, 그리고 주2회 채집한 모기의 하루 평균 개체 수 가운데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때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번처럼 이른 시기에 바이러스 검출을 근거로 경보가 발령된 것은 특이한 사례”라며 “통상 일본뇌염 경보는 장마철 이후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가 늘어나 경보가 발령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검출이 곧바로 감염 위험 증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능력은 작은빨간집모기가 훨씬 강하기 때문에 빨간집모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빨간집모기는 도심 내 고인 물인 정화조나 인공용기 등에 주로 서식한다. 모든 개체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새나 돼지 등 감염된 동물을 흡혈한 일부 개체에서 검출될 수 있다. 질병청은 주요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외에도 빨간집모기도 최근 감시 대상에 포함해 병원체 감시를 진행 중이다.
일본뇌염의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구토 등 가벼운 증상이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 가운데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근 5년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는 79명이며 이 가운데 남성이 70.8%로 여성보다 많았고, 전체 환자의 65.9%가 60대 이상이었다.
질병청은 “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접종 일정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고, 야간 야외 활동 때는 긴 옷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모기 물림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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