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을 메우는 인공지능 기본의료 전략 수립을 위한 본격 구상에 나섰다. 인공지능 도입이 늦어 소외가 우려되는 취약지부터 해소 방안을 모색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인공지능 기본의료 제1차 전문가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취약지 의료 공백과 지역 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박정환 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장은 지역의료 격차, 필수의료 공백, 공공의료 취약, 수도권 쏠림, 분절된 데이터를 보건의료의 구조적 난제로 제시하며 “인공지능의 보편성과 공공성이 지역·필수·공공의 격차를 해소하고, 보편적 건강권을 위한 공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정책연구실장 또한 “전통적 의료 정책이 풀지 못한 인력·공간·시간·연결의 공백을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도구가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시장에만 맡길 경우 같은 도구라도 격차의 도구가 돼 의료 불평등의 구조화를 낳을 수 있다”며 “지·필·공 중심의 전국 인공지능 의료 인프라 균형을 맞추는 정책 중심의 보장 시나리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필·공 공백이 있고, 인공지능 도입이 늦어 이중 소외 가능성이 있는 지방의료원·보건소, 분만·소아·응급 취약지와 만성질환·외상·정신건강 등 영역에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도 나왔다. 특히 지역의료 현장에서는 인공지능 도입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승연 영월의료원 외과 과장은 “공공의료 현장에서는 인공지능 이전에 전자의무기록(EMR, 환자 의료 정보 전산화 시스템)조차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곳도 많다”며 “(공공병원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한) 원격 자문 시스템 등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수용 카카오헬스케어 선행기술연구소장은 “전국 병원이 외부 전산망에 접속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구조가 되면 상상할 수 없는 트래픽이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런 비용을 다 감당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월 정부가 인공지능 기반 공공의료 확산과 필수의료 체계 구축을 목표로 꾸린 인공지능 기본의료 추진단 발족 이후 열린 첫 전문가 간담회였다. 정부는 오는 6월 인공지능 기본의료 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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