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상반기 급성심장정지가 나타난 환자의 9.2%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를 목격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을 하는 경우 생존율은 2.2배가 올라갔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이런 내용의 ‘2024 상반기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를 발표했다. 현재 지난해 상반기(1~6월) 급성심장정지 환자 1만6782명 중 1만6578명(98.8%)에 대한 조사가 완료된 상황이다. 2008년부터 119구급대에 실려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의무기록조사를 하고 있고, 2022년부터 반기 단위로 공표하고 있다.
조사 결과, 심인성(심근경색, 부정맥 등), 뇌졸중 등 질병으로 급성심장정지가 나타난 경우는 77.8%,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의 이유로 발생한 경우가 21.8%로 집계됐다. 발생 장소는 가정, 요양기관 등 비공공장소(64.0%)가 많았고, 특히 가정(45.1%)에서 급성심장정지가 많이 발생했다. 도로·고속도로, 상업시설 등 공공장소는 17.8%였다.
급성심장정지로 의료기관에 실려왔다가 생존한 상태로 퇴원한 환자 수는 1527명으로, 생존률은 9.2%다. 2023년 상반기(8.8%)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을 회복하고 퇴원한 환자 수는 1053명으로, 뇌기능회복률은 6.4%다. 뇌기능회복률도 직전 해 상반기(5.6%)보다 0.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현장에서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 구급대의 응급처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환자의 생존율과 뇌기능회복률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목격자 등 현장에서의 빠른 대응이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급대원이나 의료인을 제외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을 시행한 비율은 30.2%(4307건)로, 2023년 상반기(29.8%)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시행되지 않은 경우보다 생존률이 2.2배, 뇌기능회복률은 3.2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4.3%, 뇌기능회복률은 11.4%였지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 생존율은 6.4%, 뇌기능회복률은 3.6%에 불과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이 상승 추이를 보이는 것은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과 연관된 고무적인 결과”라면서 “심폐소생술은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현장 목격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교육자료 개발과 공모전 개최와 홍보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