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기후총회) 개최국으로서 ‘숲 보호·복원’을 의제로 앞세웠던 브라질이 “기후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숲을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최근 “브라질 벨렝에서 올해 11월 열리는 기후총회를 위해 수만 에이커에 달하는 아마존 보호 열대우림을 가로지르는 4차선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마존은 세계의 탄소를 흡수하고 생물다양성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며, 많은 사람들은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삼림 벌채가 기후총회의 목적과 모순된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이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나무들이 베어진 모습도 위성·드론 촬영 등을 통해 공개됐다.
‘아베니다 리베르다데’란 이름의 이 고속도로는 13㎞ 길이의 4차선 고속도로로, 벨렝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벨렝이 속한 파라주 정부가 지난 2012년 초부터 추진해오던 것이다. 그간 환경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에 건설이 반복적으로 보류됐으나, 기후총회 개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여러 외신들은 전했다. 주 정부에서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관료는 비비시에 이 고속도로가 야생동물이 지나다닐 수 있는 이동 통로, 자전거 도로, 태양광 조명 등이 갖춰진 “지속가능한 고속도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속도로 건설이 삼림벌채로 숲을 파괴하고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속도로 건설 지역에서 아사이 열매를 수확하며 살아가던 클라우디오 베레퀘테는 “모든 것이 파괴됐다. 고속도로는 (지역 주민인) 우리에게 아무런 혜택을 주지 못한다”고 비비시와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고속도로 공사는 2024년 11월 기준으로 20%가량 완료됐다고 브라질 정부 누리집은 밝히고 있다. 이 고속도로 말고도 공원 건설, 운하 정비, 레저 단지 등 여러 다양한 기반시설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최대 2천억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고 대기 중으로 2천억톤의 물을 방출해 지구적 단위로 물을 공급하고 있어, 지구의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데 핵심적 구실을 한다. 지구 생물다양성의 10%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생물다양성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브라질 기후총회 의장단은 이번 총회가 아마존의 도시로도 잘 알려진 벨렝에서 열리는 만큼, “빠르게 닫히고 있는 기회의 창에서 숲은 기후 행동을 위한 시간을 벌어 줄 것”이라며 숲의 보호와 복원을 우선시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