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타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전례 없는 폭우와 홍수, 산사태를 경험하고 있다. 사망자가 1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수백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로, 그나마 생존자들도 물과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
9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등을 보면,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서부 수마트라섬과 스리랑카, 타이 등을 강타한 3개의 사이클론(열대성 폭풍) ‘세냐르’와 ‘디트와’, ‘코토’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만 아체주를 중심으로 940여명이 숨지고 270여명이 실종됐다. 가옥은 10만채 넘게 파괴됐고 이재민이 수십만명에 달한다.

이런 피해는 스리랑카도 극심해, 스리랑카 재난 당국은 지난 6일까지 홍수와 산사태로 607명이 숨지고 21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재민은 15만명이 넘는다. 스리랑카는 2022년 국가 부도 사태 이후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긴축정책을 시행 중이라 대규모 복구와 피해자 지원 작업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은 타이도 마찬가지여서 사망자가 280명가량(6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태평양의 수온 변화로 비구름을 끌어올리는 라니냐 현상과 동남아 지역 우기를 일컫는 계절풍 몬순이 만나 엄청난 비바람을 몰고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아에프페 통신은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지니고, 가열된 바다가 폭풍을 촉발해 더 격렬한 비가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썬웨이대학교 지구보건센터의 제밀라 마흐무드 박사는 에이피(AP) 통신에 “동남아는 앞으로 수년간 지속적으로 악화할 극한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 및 적신월연맹의 아시아태평양 책임자는 알자지라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기후로 인한 재난이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놀라운 신호”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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