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제주에서 시작되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순회경선을 맞아 각 후보 진영의 고민이 깊다. 앞서는 후보도, 추격하는 후보도 시름이 많다.
문재인고민 지지율 정체, 후발주자 공격집중 전략 지지율 확장 및 안철수 원장과의 협력방안 모색문재인 후보는 고민이 두 겹이다. 당내 1등 자리를 지켜 당의 후보가 되는 것이 일차적 과제다. 동시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승부를 내다보며 경선을 통해 전반적 지지율을 올려놓아야 한다. 두 측면 모두 만만찮은 도전에 부닥치고 있다.
당내 1등 유지의 첫 관문은 제주·울산 경선이다. 그러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흥행 부진으로 경선이 조직동원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당내 조직이 상대적으로 약한 문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다. 문 후보는 특히 제주지역 현역 의원의 뒷받침이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손학규·김두관 후보는 각각 김우남·김재윤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경선 흥행을 통해 안 원장과의 단일화 승부에서 이길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7월 초 18%까지 치솟았던 문 후보 지지율은 안 원장의 책 출간과 <힐링캠프> 출연으로 대중들의 이목이 ‘안철수’로 모이면서 한자릿수까지 오그라들기도 했다. 지난 1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대선 다자대결에선 10.3%로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37.2%), 안철수 원장(31.5%)에게 크게 뒤졌다. 이대로는 설령 당 후보가 되더라도 범야권 단일화 승부에서 안 원장을 제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밖에 민주당 내 ‘반노무현 세력’의 견제도 넘어야 할 과제다.
손학규 후보는 문 후보에 견주면 목표가 단순·분명하다. 어떤 방식이든 당 1등 차지가 급선무고, 안 원장과의 단일화 등은 다음 문제다. 최근 당내 재야 출신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후보 투표 1위, ‘햇볕정책’의 상징적 인물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영입 등으로 캠프 사기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생각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게 고민이다. 13일 ‘리얼미터’의 민주당 경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손 후보는 지난주보다 0.6%포인트 오른 13.6%에 그쳤다. 1위 문재인 후보(33.7%)와는 20%포인트 넘는 격차를 보였다. 갈 길이 멀다. 이런 점에 비춰 손 후보 캠프는 문 후보와의 차이를 최대한 좁힌 채 2위로 결선에 오른 뒤 역전승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고민 캠프 정비 늦어, 문재인 후보와 지지층 겹쳐전략 울산 등 경선 초반 돌풍에 승부수김두관 후보 캠프는 손학규 후보부터 넘어서야 하는 처지가 된 데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출마 당시에는 여러 조직과 인물이 합세하며 캠프 규모 불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세론’을 대체할 ‘김두관 대안론’을 정착시키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민평련 지지후보 투표에서 3위에 그치며 지지세력 확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게다가 경남지사 때부터 보좌해온 측근 그룹과 경선 출마와 함께 합류한 현역 의원 중심의 후원 그룹 사이에 주도권을 둘러싼 알력이 빚어지는 등 조직적 혼선을 겪었다. 문재인 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바람에 ‘친노’ 그룹의 반발을 산 점도 김 후보 지지율 답보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15일 폭우 속에서도 경기도 성남 율동공원에서 번지점프를 했다.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 승리 때 번지점프를 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한 것이지만, 점점 옅어지는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무엇이든 하겠다는 절박함도 느껴진다.
정세균고민 빅3에 포함 안돼 언론주목 떨어져전략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붙잡기 및 전북 경선 기선잡기 노려박준영고민 인지도 미흡전략 호남 지지세 통한 반전 기대정세균 후보는 14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국가채무관리단 설립 등의 가계부채 종합정책을 발표하는 등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후보는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자신이 당내 ‘빅3’ 후보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여론의 관심권에서 제외되고 있는 상황을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 후보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선 초반에 존재감을 강하게 부각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차 과제다.
현직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는 호남 민심과 기존 민주당 지지층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선 초반 시선을 끌지 못하면 관심권에서 아예 멀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 첫 경선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도민의 40%에 이르는 호남 출신들의 지지를 모으면 초반 돌풍도 가능하다고 본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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