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 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내 꿈은 네덜란드형 국가 건설"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1일 오후 경남 창원지역 한 호텔에서 지역 중소기업인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역 중소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이 무엇으로 먹고 살지 수 없이 고민하지만 해답은 기술력과 서비스업"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뭐니뭐니해도 인재(人材)"라면서 "무수히 많은 국내 우수 인력을 십분 활용, 서비스업과 기술력으로 경제의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했다.
손 전 지사는 "학생들이 영어에다 중국어나 일본어 중 하나를 보태 외국어 능력을 키워 사회에 진출하면 미국이나 중국, 일본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이들 나라의 경제 거점 역할을 하는 서비스업이 활성화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손 전 지사는 이어 "이렇게 하려면 교육과 각종 제도 등을 포함하는 사회 전체를 바꾸는 것이 선결과제"라면서 "개발시대 사고방식은 버리고 21세기에 맞는 마인드로 경제 부흥을 일으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손 전 지사는 "경제가 성공하려면 삼성그룹 같은 기업이 10개 이상 나와 고용을 창출하고 국내 투자도 더욱 늘릴 수 있도록 국가가 도와야 한다"면서 "기업을 도와주려면 화끈하게 도와줘야 하며 현 정부처럼 '말 따로 행동 따로'식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외국 나가서는 현대차가 최고고 삼성의 휴대전화가 최고라고 하면서 안에 들어와서는 현대차 같은 글로벌 리딩 컴퍼니의 회장을 몇 달 씩 가둬 놓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간접 비판한 뒤 "기업의 대외 신인도는 국가가 책임감을 갖고 지켜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전 지사는 또 자신이 내놓은 '광개토 전략'의 핵심은 '교육 입국(敎育 立國)'이라고 밝히고 교육 투자를 늘려 우수 인력 양성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전국에 20개 대학을 지정, 이들에 대한 집중 투자를 시행하겠다"면서 "투자를 늘려 교육의 질이 향상되면 중.고교와 초등학교 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결국 공교육이 양질의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풀이하는 식으로 '무조건 집권하겠다'는 자세로 나서면 안 된다"고 충고한 뒤 "이번 대선은 선진국 만드는 정권이 들어서는 발판이 돼야 하며 한나라당도 근본 체질부터 바꾸고 '어떻게 하면 일등 국가를 건설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에만 매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가 끝난 뒤 손 전 지사는 연합뉴스와 만나 "미국과의 자유무역 협정(FTA) 체결은 우리 경제에 좀 더 좋은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라면서 "FTA를 조속히 체결, 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미국의 동북아 진출, 중국ㆍ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미국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FTA로 인해 타격이 예상되는 농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대한 보호하고 보상할 것은 보상해 줘야 한다"면서도 "상황 탓을 하기 전에 주어진 여건을 잘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미국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면 한국을 반드시 거쳐야 하고 아시아 국가가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면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반드시 통해야 하도록 활용하자는 게 FTA에 대한 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앞서 손 전 지사는 창원공단 내 두산중공업을 방문해 이남두 대표이사, 임상갑 지원부문장 등과 함께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근로자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 (창원=연합뉴스)
손학규 “내 꿈은 네덜란드형 국가 건설”
- 수정 2007-02-01 15:08
- 등록 2007-02-01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