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수막 떨어진 김에, 전국의 (국민의힘) 해당 현수막 위치를 (제보)받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전국에 현수막을 달겠습니다.”
강원 춘천시에서 국민의힘이 내건 펼침막에 진보당이 ‘맞불’ 펼침막을 걸어 화제가 되자, 진보당이 다른 지역에도 ‘댓글 펼침막’을 달겠다며 제보를 받고 있다.
진보당은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어제 (진보당) 춘천시위원회의 현수막이 떨어진 김에, 전국의 (국민의힘) 해당 현수막 위치를 받습니다. 디엠(DM) 주셔도 되고, 답글 달아주셔도 됩니다. 지역명과 상세 위치를 알려주시면 해당 (진보당) 지역위에 전달하겠습니다”라고 올렸다.

최근 춘천 거리엔 ‘대통령도 죄를 지으면 감옥에 가자. 2017년 3월10일 이재명’라고 적은 국민의힘 펼침막이 내걸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했던 해당 발언을 펼침막 등에 사용하며 선거 이슈로 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진보당 춘천지역위원회는 ‘그래서 윤석열이 감옥에 갔습니다. 2026년 2월19일 윤석열 1심 무기징역 선고’라고 적힌 펼침막을 제작했다. 이어 지난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국민의힘 펼침막이 있는 곳마다 찾아가 설치했다고 한다. 원래 ‘춘천에 달빛 어린이병원 지정 확대’ 등 공약을 담은 펼침막을 내걸었다가 교체한 것이다.

이를 주도한 김병혁 진보당 춘천시의원 후보는 1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국민 혈세로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으로 정책 현수막을 다는데, 국민의힘이 민생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정쟁과 정치 혐오를 일삼는 행태를 보여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국민의힘 현수막마다, 50장 이상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진보당 펼침막은 하루도 안 돼 철거됐다. 김 후보는 “지역위원장 이름 없이 ‘춘천지역위원회’라고 적은 게 행안부 지침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국민의힘에서 항의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침에 맞춰 새롭게 제작 중이며, 다시 ‘댓글 현수막’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솔 진보당 의원은 13일 엑스에서 펼침막 철거를 언급하며 “오히려 전국적으로 이 현수막을 걸어야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우선 동탄에 겁니다”라며 다른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펼침막 위치를 제보해달라고 했다.

일부 지역에선 개인 명의로 ‘맞불’ 펼침막이 설치되고 있다. 이날 스레드에서 화제인 사진을 보면 ‘대통령도 죄를 지으면 감옥에 가자. 2017년 3월10일 이재명. 국민의힘 경주시 당협위원장 국회의원 김석기’라고 적힌 펼침막 아래로 ‘그래서 윤석열 감옥 보냈잖아! 동천동 주민’이라 적힌 펼침막이 설치돼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대구에 저 현수막 많이 필요한데”, “와, 경주에서? 대박”, “경주 지역사랑 기부 고고고”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하고 있다.


진보당 펼침막이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구인 울산에서 ‘민주당의 내란 선동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달자 진보당은 ‘김기현의 내란 선동에 국민 억장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펼침막을 달았고, ‘대통령 되면 죄가 사라집니까? 재판 중지 웬 말입니까!’라는 박성민 국민의힘 울산 중구 의원에겐 ‘내란 공범들이 할 소리는 아니지요’라고 대응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서울 마포갑 의원이 ‘올 한 해, 당신을 여기까지 버티게 한 힘은 무엇이었나요?’라고 물은 것에는 ‘윤석열 파면과 구속입니다’라는 답이 달렸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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