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한 ‘윤석열 40년 지기’ 석동현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아스팔트 우파’ 세력을 캠프에 흡수할 것이며 김 후보에게도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앞서 지난 8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 “(극우) 광장 세력과 손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과 내란 재판의 변호인이기도 한 석 변호사는 13일 극우 유튜브 채널 고성국티브이(TV)에 나와 유튜버 고성국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석 변호사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시민사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는데 해당 영상은 임명 하루 전(12일) 서울 여의도 김 후보 캠프에서 촬영됐다.
영상에서 석 변호사는 “원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조직 외에 보수 우파, 애국 시민들, 아스팔트에서 정말 애쓰시는 시민분들을 다 흡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된다는 점을 어제 후보님과 박대출 사무총장에게 이야기해서 다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고씨가 “그동안 광화문이나 한남동, 전국 곳곳에서 ‘윤 어게인’을 외쳤던 자유 우파 국민들은 석 변호사와 함께 캠프에 지지 세력으로 그렇게 하면 되는 거냐’고 묻자 석 변호사는 “일단 김문수 선대본부에 그와 같은 애국 시민들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이나 그릇을 빨리 만들고 확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3년 전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킬 때도 (당선을 가능하게 한 것은) 장삼이사, 민초들의 애국심이었다. 국민의힘의 조직력이나 공력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이번은 더하다”며 자신을 찾아오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석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서울대 79학번 동기로,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지낸 측근이다. ‘아스팔트 우파’와도 관련이 깊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되자 자유통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자유통일당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김 후보가 2020년 창당한 정당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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