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한겨레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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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해 김영선 전 의원과 김진태 강원지사 등의 2022년 6월 선거 공천 심사 자료 확보를 시도했다. 명태균씨의 부탁을 받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안이어서 향후 검찰의 수사가 윤 대통령 부부를 정조준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의 조직국과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기획조정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22년 김영선 전 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심사 △2023년 김 전 의원 당무감사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공천 심사 △명씨에게 공천을 약속받고 돈을 줬던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자 배아무개씨와 관련한 공천 심사 자료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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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앞서 서울동부지검에 출장 사무소를 설치하고 2022년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 심사를 담당했던 당 외부의 공천관리위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일반적인 공천 절차부터 김 전 의원 단수 공천 과정, 공천 결정 시점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요찬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권재하 김앤장 외국변호사, 박정숙 국립외교원 겸임교수 등 외부 공관위원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국민의힘에 공천 심사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국민의힘이 ‘대외비 자료’라며 거부하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자료에 나섰다. 검찰은 국민의힘 공천 자료를 분석해 사실관계를 정리한 뒤 당시 공관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 당 사무총장으로 공관위의 당연직 부위원장이었던 한기호 의원 등도 곧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인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에 ‘김건희 여사에게서 돈을 받아 갚겠다’고 명시한 각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26일 공천 개입 의혹의 제보자인 강혜경씨를 조사하면서 작성일자가 2022년 7월 날짜로 작성된 채무이행 각서를 제시했고 강씨는 ‘실제 돈을 받기 위해 청구서도 만들었고, 명씨도 김 여사에게서 돈을 받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피엔알은 지난 대선 시기 미래한국연구소가 윤석열 캠프를 위해 실시한 81건의 여론조사 중 공표 조사 58건을 의뢰한 업체로, 채무도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미래한국연구소의 채무이행 각서에 김 여사가 등장한 만큼 그 경위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