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2일 “러시아가 북한에 (파병 대가로)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대북 무기지원은 1991년 소비에트연방 해체 뒤 중단 상태였다.
신 실장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러시아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한 대가로 무엇을 지원했냐는 질문에 “북한이 지난 5월 27일 군사정찰위성을 실패한 이후 (러시아가) 위성 관련 기술은 이미 지난해부터 지원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그 외 여러 군사기술이 일부 들어오고 있다”며 평양 방공망 장비와 대공미사일 지원이 파악됐다고 전했다.
신 실장의 말이 맞다면, 30여년만에 북한에 러시아 무기가 지원된 셈이다. 북한은 1991년 소련 해체 뒤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 중단됐다. 북한은 1980년대 후반 소련과 미그29 도입에 합의하고 국내 조립라인까지 설치했지만, 소련 붕괴 뒤 1993년무렵부터는 도입 작업도 중단됐다.
신 실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1만1천여명의 병력과 별도로 포병이 파병됐을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포탄과 미사일에 이어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를 러시아에 추가 수출한 사실도 확인했다”며 “러시아가 기존에 사용하지 않는 무기들이기 때문에, 운용 교육이나 정비를 위해서 북한 병력도 함께 파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신 실장은 국정원 보고를 언급하며 “10월 초부터 현재까지 150~160문 이상, 2개 포병 여단 규모로 러시아로 지원된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부분 장사정포병들로 2개 여단 규모는 4천명 정도의 인원”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에서도 밝혔지만 (지원된 무기는) 러시아에 없는 무기체계”라며 “포만 줘도 운영될 수 없어서 운영 병력이 일부가 갈지 다 갈지 지켜봐야 하지만, 편제 요원이 다 가면 최대 4000명으로, 계속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5000여명을 추가로 파병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선 신 실장은 “북한의 추가 파병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써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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