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 등에서 갈팡질팡했다는 지적에 ‘소신 외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장관은 30일 연례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에서 정부의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며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통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은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아니고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을 ‘미국과 중국이라는 고래들을 길들인 의기양양한 새우’라고 한 마이클 그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부소장의 비유를 인용하면서, “최적의 절묘한 시점에 가입 결정을 내림으로써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막판까지 미국 눈치를 보다가 조기 가입의 실리를 놓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윤 장관의 이날 발언은 국외 각국에 나가있는 대사, 총영사 등 공관장 및 유관부처 기관장 약 180명 앞에서, “우리의 상승한 국력과 전략적 위상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우리 외교정책을 설명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장관이 일방적 ‘자화자찬’에 치우쳐 외부 비판을 사실상 무시하는 모양새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장관은 이날 각종 비판에 대해, “고차방정식을 1, 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태도”, “패배주의적, 자기비하적, 사대주의적 시각”이라며 깎아내렸다. 또 “고뇌가 없는 무책임한 비판에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정부는 사드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관련 논란 과정에서 정책을 주도적으로 끌고간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며 “윤 장관 발언은 마치 이 모든 게 계산된 행동이었다는 듯이 주장하려는 시도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장수 신임 주중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아직은 저도 모르고 한국 정부 내에서도 누구도 그 문제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제 이름이 ‘김사드’가 아니다”라며 “(대사로서) 경제, 문화 등 할 게 많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사진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단독] “난 중환자” 석방된 전광훈, 윤석열 구치소 접견 확인](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501/53_17776343892541_2717776343738621.webp)











![[사설] ‘윤석열 내란’ 참회 없는 정진석, 국힘은 ‘공천 배제’ 결단해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501/53_17776260887741_20260501501452.webp)



















![<font color="#FF4000">[단독] </font>경찰, ‘해상병원 사망사고’ 손배 판결에도 ‘과실치사’ 불송치](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502/53_17776765510962_20260501501662.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