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압록강 하류의 섬인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권을 중국에 앞서 남쪽에 먼저 제안했으나, 정부의 대북 봉쇄전략 탓에 무산됐다고 <문화방송>(MBC) ‘피디수첩’이 15일 보도했다.
‘피디수첩’은 이날 ‘위기의 한-중 관계, 해법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내기에 앞서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북한이 중국에게 50년간 임대하는 방식으로 여의도 3배 넓이의 위화도에 대한 개발권을 위임했다”며 “그러나 이에 앞서 2009년 말 북쪽의 (외자유치 전담기구인) 평건 투자그룹이 한국 기업 등에 투자를 제의하는 내용의 문서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디수첩’은 “당시 전달됐던 북한의 황금평·위화도 투자개발서를 입수했다”며 “황금평·위화도에 대한 남한 기업의 50년 계약을 담보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명의)의 투자 제의 문건”이라고 덧붙였다.
‘피디수첩’은 이어 “당시 남쪽 기업들은 관심을 표명하고 투자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었지만, 정부의 대북 봉쇄전략으로 투자가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투자 제의는 중국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평건그룹이 당시 여러 사안에 대해 남쪽 기업들에 제안서를 보내온 적이 있긴 하지만, 기업들이 이런 내용을 정부에 보고 또는 승인 요청했다거나 정부가 이를 검토해 거부한 사실은 없다”며 “무산됐다면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업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