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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4년 12월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4년 12월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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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느닷없이 이재명 대통령의 계엄 가능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본인 재판이 재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계엄령을 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5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시 이재명 대통령이 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계엄으로 재판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는 저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 정치인들이 험한 말로 릴레이식으로 반발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재판 재개되어도 계엄 안 한다’ 이 한마디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또 다른 글에서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제가 그랬던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겠다는 한마디를 왜 못하냐”고 썼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하루에만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계엄설을 세 차례나 올리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 와이티엔(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용기 있는 판사가 (이 대통령 관련) 재판을 재개하면 이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해 논란이일었다. 민주당은 곧바로 “상식적인 판단을 해라”(한민수 의원), “판단력 붕괴”(김지호 대변인)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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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의 이런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발간한 자신의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것이고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한다”고 직접 반박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전 대표가 9개월 만에 또다시 이 대통령의 계엄 가능성을 꺼내 들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우려가 나온다. 친한계 한 의원은 “민주당이 재판중지법을 추진하다가 멈췄지만, 이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인 듯하다”며 “한 전 대표 발언이 국민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지는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