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석 국회의장이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현직 기관장의 정치 참여는 그 조직의 신뢰와 관계된다는 점에서 매우 논란적인 사안”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박 의장은 2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감사원은 행정부의 독립된 기관이긴 하지만 중립성과 독립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기관”이라며 최 원장의 대선 출마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최 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1일이지만 곧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할 거라는 관측이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박 의장은 “원론적으로 정치 참여에는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뚜렷한 명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박 의장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여야에 ‘협치’를 주문했다. 그는 “여당은 협치에 부족했고, 야당은 종종 벼랑 끝 협상을 했다”며 “여당의 포용력, 야당의 초당적 협력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여야에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도 하루빨리 마무리해달라”면서도 “국회부의장은 상임위와 분리해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결렬되고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면서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도 공석 상태다.
개헌론자인 박 의장은 여야 지도부에 “개헌의 절박성을 다시금 인식해 공론화에 나서달라”며 이번 대선 때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평가를 받자”고 제안했다. 박 의장은 “이번에 결단하지 못하면 국민소득 3천달러 시대의 낡고 낡은 헌법을 40년 이상 끌고 가는 셈이 된다”며 “권력의 집중이 우리 사회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이다. 권력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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