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 실세였던 유병호 감사위원의 안하무인식 막말과 기행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정부에서 무너진 감사원의 중립성·독립성을 되찾으려는 자정 노력에 반발하며 막무가내식 행동을 일삼고 있다. 감사원을 윤 정권 도우미로 전락시키는 데 앞장섰던 인물을 저렇게 둔 채로는 신뢰받는 감사원으로 거듭날 수 없다.
19일 한겨레 보도를 보면, 유 감사위원은 지난달 정상우 사무총장 사무실로 엿을 보냈다고 한다. 정 사무총장이 지난 9월 취임 직후 윤석열 정부 시절 문제점을 규명하기 위해 만든 ‘감사원 운영쇄신 티에프(TF)’ 구성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유 감사위원은 또 지난달 감사원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티에프 사무실을 ‘캄보디아 웬치’에 비유하며 “괴이한 집단을 즉시 결자해지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티에프가 권한남용·인권침해를 일삼고 있다며 “사형감에 해당될 수도 있다”는 글도 올렸다. ‘타이거파’로 불리는 그의 측근들도 동조했다. 유 위원은 지난 11일 최재해 감사원장 퇴임식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노래 ‘세상은 요지경’을 틀고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외치는 등 소란을 피웠다.
감사원은 검찰과 더불어 윤석열 정부에서 존립 이유와 조직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 대표적 기관이다. 지난 정부에서 감사원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 사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감사 등 무리한 감사로 문재인 정부 표적감사 논란을 불사했다. 그런가 하면 감사원은 윤석열 정부 의혹에는 부실감사로 일관했다. 감사원은 대통령실 이전과 한남동 관저 공사 관련 감사 착수 1년8개월 만에 결과를 내놓았지만, 김건희씨와 친분 있는 업체 ‘21그램’이 종합건설업 면허도 없이 공사를 맡게 된 배경 등 핵심 의혹에는 눈감았다. 이 모든 감사는 유 감사위원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6월 사무총장에 임명돼 주도했다. 그는 지난해 2월에는 임기 4년의 차관급인 감사위원에 올랐다.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스스로 훼손한 과거를 반성하고 그 주도 인물들을 바꾸지 않는 한 감사원 재탄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 사무총장이 티에프를 꾸렸지만, 두달이 되도록 조용하다. 감사원의 명운을 걸고 유 감사위원의 행위를 낱낱이 밝혀 상응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 표적감사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대통령 관저 공사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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