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26일(현지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26일(현지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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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상징으로 주목받아온 한화오션의 5개 미국 법인과 중국 조직·개인의 거래를 금지하는 보복 조처를 내놨다. 이번 조처는 관영언론 보도 등을 통해 마스가를 경계해온 중국이 작심하고 던진 ‘견제구’로 해석된다. 앞으로도 국가 안보와 밀접히 관련된 조선·반도체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한-미 협력이 심화될수록 중국의 보복성 조처들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중국을 상대로 이번 조처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요구하는 등 부당한 ‘경제적 강압’ 조처가 철회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피해를 덜 보게끔 미·중 모두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중국 상무부는 14일 ‘상무부령 2025년 제6호’를 통해 “미국이 중국의 해사·물류·조선 산업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하고 관련 조치를 취한 것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중대하게 침해한 것”이고 “한화오션은 미국 내 관련 자회사들을 통해 미국 정부의 해당 조사 활동을 협조·지지해 중국의 주권·안보·발전 이익을 훼손했다”면서 한화 필리조선소 등 이 회사의 미국 내 5개 자회사와 중국 조직·개인의 거래·협력 등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조선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불똥이 중간에 끼인 제3자인 우리에게 떨어진 것이다.

중국 발표문을 보면, 한화오션에 제재를 가한 이유로 미국 정부 조사를 협조·지지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 논리라면 미·중이 경쟁하는 핵심 산업에서 미국에 협력하는 우리 기업들은 언제든 중국의 제재를 각오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하는 한 미국 대신 자유무역 질서의 수호자 역할을 자임해온 중국이 이웃 국가를 상대로 부당한 경제적 강압 조처를 취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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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앞선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의 조선업 부흥과 중국 견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4월 중국 해운사의 선박 등에 무거운 입항료를 물리는 정책을 발표해 14일 시행했고, 조선업 강국인 한국(2024년 수주 점유율 18.1%·세계 2위)과 ‘마스가’라 불리는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 사업을 둘러싸고 미-중 알력이 이어지겠지만, 우리에게도 ‘사활적 국익’이 걸린 만큼 물러설 수도 없다. 양쪽 모두와 심도 깊은 소통을 하면서 우리가 갈등의 전면에 돌출되지 않도록 적극적이되 신중하게 이 난제를 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