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다. 김 여사는 최근 명품백 문제를 아랫사람의 ‘깜빡’ 실수 탓으로 떠넘기고, 검찰을 향해 ‘소환 불가’ 메시지를 내는 등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다.
지난 16일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3차 방송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일제히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동훈 후보는 이미 여러차례 대통령실에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며 “국민들이 그것(사과)을 바라고 계신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것이, 오히려 저희가 털어버리고 간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했고, 원희룡 후보는 “사과를 하면 국민들도 마음을 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국민적 마음을 어루(만져) 주셔야 한다”고 했다. 전날 지지자 간 폭력 사태가 벌어질 만큼 후보 간 공방이 치열하지만, 사과 필요성에는 뜻을 함께하는 것이다. 후보들은 17일 시비에스(CBS) 토론회에선 모두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법 앞에 예외가 없고,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장면이 공개된 이후, 명품백 논란은 국정의 블랙홀이 된 상태다. 민심 이반을 부른 것은 물론, 총선 당시 사과 여부를 논의한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총선 앞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았지만,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친윤) 인사를 중심으로 ‘사과 불가’ 주장이 강하게 제기된 바 있다. 김 여사를 정치 공작의 피해자로 규정하며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이 들개처럼 물어뜯을 것”(이용 전 의원)이라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질 당시 이른바 ‘태블릿피시’ 보도에 사과했다가, 지지율이 급락하고 탄핵까지 이어졌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사과’ 때문이 아니라,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이라는 실체적 진실 때문이었다. 김 여사 쪽은 명품백 논란을 ‘반환 지시를 깜빡한’ 행정관 실수로 몰아가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서 빠져나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런 꼼수를 국민이 모르지 않는다. 사과 없이 ‘버티기’로 일관하다 종결지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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