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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여름방학이면 사촌오빠와 시골 큰댁에 놀러 갔지요. 강경역에서 내려 황산나루에 이르면 금강을 건너는 목선이 기다렸지요. 여러 명의 장정들이 노를 저었어요. 뱃전에 기대 서 있으면 온몸을 찌르던 뜨겁고 날카로운 햇살, 출렁출렁 흘러가던 누런 강물, 강 건너 눈부신 모래벌판, 그 너머 푸른 숲, 파란 하늘, 둥둥 뜬 흰 구름… 모든 것들이 너무도 환해서 어린 소녀는 두 눈을 가늘게 떴지요. 그 후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제 가슴 맨 아래쪽에는 환한 강 한 줄기가 흘러갑니다.
정상명 화가·환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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