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10일 미국 유타밸리 대학에서 연설 도중 암살된 찰리 커크는 ‘터닝 포인트 유에스에이’(TPUSA)라는 비영리 조직을 통해 입지를 다져온 우익 포퓰리스트다. 대학 생활이 시시했던 청년 커크는 2012년 시카고 지역의 유력자 빌 몽고메리와 결탁하여 이 단체를 설립했다. TPUSA의 주요 활동 무대는 캠퍼스다. 이들은 미국 전역의 대학, 고등학교에 우파의 메시지를 밀어 넣기 위한 풀뿌리 청년 정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육성한다. ‘좌파와의 문화전쟁에서 승리한다’는 기획 아래 무럭무럭 세를 키워 오늘날 ‘마가’(MAGA)의 핵심 진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부정선거론부터 백신 음모론까지 문제적인 어젠다에 두루 연루된 TPUSA는 2019년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의 초상에 따옴표를 달아 다음과 같은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
“‘사람의 품성을 시험하고자 한다면, 그에게 권력을 쥐여줘 보라’. 큰 정부는 권력을 남용한다! #큰정부는구리다”
힘을 손에 넣은 인간은 저열한 본색을 드러내기 마련인바, 정부 또한 매한가지일 것이므로 국가의 권한을 가능한 한 최소화해야 한다는 작은 정부론의 기치를 담고 있다. 이 같은 논지는 특히 미국에서, 정부의 힘을 빼서 시장에 넘겨야 한다는 신자유주의자뿐 아니라 연방 정부의 힘을 빼서 주 정부에 넘겨야 한다는 반연방주의자의 주장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링컨은 연방을 수호하고자 남부 분리주의 세력에 항전을 불사하였던 완고한 연방주의자였다.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링컨의 말을 큰 정부론 비판에 가져다 쓰는 인용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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