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각) 제임스 데이비드(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이란과의 휴전 협상을 앞두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먼저 만났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각) 제임스 데이비드(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이란과의 휴전 협상을 앞두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먼저 만났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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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각)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대표단이 양자 협상을 앞두고 파키스탄에 도착해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각각 회담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이란 국영 방송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이란 대표단이 샤리프 총리와 회담을 했다. 이란과 미국 회담의 세부 사항은 이 만남의 결과로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도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샤리프 총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란 대표단은 전날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협상단이 70명에 이르는 대규모라고 보도했다.

앞서 제임스 데이비드(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파키스탄에 도착해 샤리프 총리와 회담했다. 이 회담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도 참석했다. 샤리프 총리실은 “총리는 ‘이번 회담이 이 지역의 견고한 평화를 향한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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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파키스탄 쪽이 협상 방식 등을 조율한 뒤 본격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협상 방식과 주요 의제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양쪽이 간접·직접 소통 방식을 모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키스탄을 통해 협상 의제를 합의한 뒤 이날 늦게 직접 대면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란 대표단이 샤리프 총리에게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 해제 △중동 전역에서 교전 중단 등의 4가지 '레드라인'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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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수석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가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우선' 대표단과 협상한다면 양쪽과 세계에 이익이 되는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레프 부통령은 “‘이스라엘 우선' 대표단과 마주하게 되면 합의는 없을 것이다. 이 경우 우리는 불가피하게 전보다 더 강하게 방어를 계속할 것이고 세계는 더 큰 대가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표단이 미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협상을 한다면 타결될 수 있지만,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상을 하려 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이란 회담과 관련해 이란 메흐르 통신은 이란이 제시한 조건들을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나온 이란의 국제관계 전문가 메흐디 하나알리자데 박사는 “미국은 전쟁을 계속할 의지가 없으며, 군사적 수단으로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와 핵과 관련해 협상할 수 없다는 이란의 입장 차이로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또 하나알리자데 박사는 “미국이 수용했다고 한 이란의 4가지 사전 조건 가운데 어느 것도 이행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호르무즈해협은 여전히 봉쇄돼있다. 현재 협상 분위기는 긴장돼 있으며 양자 회담은 불가능하고 협상은 (파키스탄을 포함한) 3자 회담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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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 대표단이 협상에 들어가면 이는 1979년 양국의 외교 관계가 단절된 뒤 열리는 최고위급 회담이 되며, 2015년 이란 핵 협상 타결 뒤 처음으로 양국의 공식 대면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