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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바나나는 대부분 캐번디시라는 단일 품종이어서 자칫 질병이 돌아 몰살할 우려가 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세계의 바나나는 대부분 캐번디시라는 단일 품종이어서 자칫 질병이 돌아 몰살할 우려가 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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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아까운 과일 프로젝트’가 또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8일 청과업체 돌(Dole)이 기존 상품화 과정에서 버려지던 바나나를 이용해 만든 ‘바나나 숯’의 상품화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과일을 유통하는 과정에 껍질에 상처가 생기거나, 너무 웃자라 상품화 규격에 맞지 않는 바나나를 산지인 필리핀 등에서 한해 2만톤가량 폐기해왔다. 그러다 쉽게 불이 붙는 바나나의 성질에 착안해 이를 버리지 않고 숯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냈고, 내년 봄 바비큐 등 레저용으로 시중에 판매하는 걸 목표로 상품화에 돌입했다.

청과업체 돌(Dole)이 ‘아까운 바나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영상. 누리집 갈무리
청과업체 돌(Dole)이 ‘아까운 바나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영상. 누리집 갈무리

이 업체는 유통 과정에서 버려지는 과일을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아까운 과일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 가운데 바나나를 활용하는 ‘아까운 바나나 프로젝트’는 2021년 음료나 과자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 지난해에만 900톤가량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은 누리집에서 “선별 공정에서 규격외 제품들을 선별한 뒤, 가공 공장에서 숙성이나 가공 등을 거치면 버려지는 바나나가 맛있게 재탄생한다”며 “식품 기준에 미달하는 바나나는 비료나 사료로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제품이 잼, 요구르트, 셰이크 음료, 머핀, 호빵 등 30여 가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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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은 바나나 외에도 ‘아까운 파인애플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가공하고 남는 파인애플들은 모아 다시 즙을 짜고, 분말로 가공해 새 음식을 만드는 일들이다. 파인애플 잎에서 섬유를 추출해 의류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도 하고 있다고 한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