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 평화상은 일본의 반핵 단체인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가 수상한다.
노벨 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각) 202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원폭 생존자 입장에서 핵무기 폐기 운동을 벌여온 피단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이루고, 핵무기는 결코 다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증인들의 진술을 드러낸 공로”를 인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오늘날 핵무기 사용에 대한 금기가 압박받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이 시점, 핵무기가 가장 파괴적인 무기임을 상기해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육체적 고통과 고통스러운 기억임에도 값비싼 경험을 평화를 위한 희망과 참여를 키우는 데 사용하고자 선택한 모든 생존자를 기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피단협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이어지는 전쟁으로 ‘핵무기 통제’ 고삐가 느슨해지는 상황에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피단협은 2차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생존자들이 결성한 풀뿌리 민간단체로 1956년 결성 뒤, 원폭 생존자 입장에서 핵무기 폐기를 세계에 호소하고 피해자 지원을 호소해왔다. 냉전이 절정이던 시기, 유엔 군축특별총회에 3차례에 걸쳐 대표단을 파견해 ‘더 이상 피폭자는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고, 핵무기금지조약에 모든 나라의 가입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도 벌였다.
노벨위원회는 2017년에는 비정부기구 ‘핵무기폐기국제운동’에, 1995년에는 핵무기 반대 운동을 주도한 물리학자 조지프 로트블랫과 퍼그워시회의에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바 있다. 일본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가 비핵 3원칙을 선언한 공로로 1974년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지 50년 만이다.
이날 미마키 도시유키 피단협 대표는 히로시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핵폐기와 항구적 평화의 실현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지금 세계 정세가 매우 복잡하지만, 우리는 더욱 전진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원폭 문제가 아니더라도) 가자지구에서 아이들이 전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오랜 기간 핵무기 폐기를 위해 노력해온 피단협에 노벨 평화상이 수여된 것은 매우 의미 깊은 일”이라고 축하 뜻을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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