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공산당의 전·현직 지도자들이 매년 여름 바닷가 휴양지에 모여 비공개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이미 막을 올리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 체제에서 열리는 첫 회의인 이번 모임에선 올 가을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공개될 경제개혁 방안 등을 중심으로 주요 정치·사회 의제들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5일 밤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에서 “류윈산 상무위원이 마카이 부총리, 멍젠주 공산당 중앙조직부장과 함께 베이다이허에서 휴양중인 60명의 주요 과학·기술자들을 만나 시 주석의 격려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류윈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베이다이허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가 이미 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은 “지난달 31일 이후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공개 일정이 보도되지 않았고, 장더장, 위정성 등 나머지 5명의 상무위원도 지난달 26일 이후 공개 일정이 없었다”며, 중국 지도부가 베이다이허 휴양지에 모여 있다고 전했다.

1958년 8월 마오쩌둥 주석 시절 처음 열린 베이다이허 회의는 가을에 열리는 당 대회를 앞두고 지도자와 원로들이 피서를 겸해 국내외 주요 현안을 미리 논의하고 밑그림을 그리는 주요 정치 행사다. 회의는 해마다 7월 말~8월 초 2주가량 열린다. 이 때문에 베이다이허는 ‘중국의 여름 수도’로 불리기도 한다.
시진핑-리커창 체제에서 처음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선 경제 구조개혁과 활성화 방안이 최우선 과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지도부는 경제 사령탑인 리커창 총리 주도로 7%대로 떨어진 성장률을 견디며 △지방부채 감소 △신형 도시화 △부양정책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 구조개혁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추진과 금융 개방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이 7.5%로 1분기보다도 0.2%포인트 하락하자 중소기업 감세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 확대로 올해 성장률 목표인 7.5%를 지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제 구조개혁과 관련된 후커우제도(호구제), 토지소유제도, 국유기업 개혁, 한자녀 정책 조정 방안을 둘러싼 당내 이견도 첨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달 말 기소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형량에 관한 논의와 사회과학원이 5일 “위법적이고 자의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노동교화제 등 정치·사회 주요 현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 규모를 이전보다 축소해 간소하게 개최함으로써 개혁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최근 당 간부들에게 베이다이허에 장기간 투숙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반부패·사치 풍조 척결 방침에 따라 베이다이허 회의 규모가 축소되리란 소식이 있다”고 전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도 취임 직후인 2003년 베이다이허 회의를 취소한다고 밝혀 개혁 의지를 강조했으나, 결국 4년 뒤 회의는 부활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지도부의 사적인 회의체는 중국 정치의 낙후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정당하고 투명한 정치적 절차를 무시하는 밀실주의”라고 비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