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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과 대만 문제, 무역·관세 등 예민한 의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이란 전쟁’이 새로운 핵심 현안으로 올라왔다. 애초 3월 말 예정됐던 회담을 6주가량 연기시킨 이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탓이다.

두 달 넘게 전쟁 출구를 찾지 못하는 미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자 이란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열도록 설득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정권과 중국의 연계 고리를 겨눠 중국 원유수입 업체와 금융 기관을 거듭 제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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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요구에 적극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은 이란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중동 내에서 미국이 주도해 온 군사 개입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왕이 외교부장(장관)이 이란, 파키스탄 외교장관과 통화하는 등 중국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국’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 방중에 앞서 중국에 이란을 지지하고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을 당부했다. 압둘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국 이란 대사는 12일 “중국에 전쟁 종식 등 자국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을 중국에 전달했다”고 이란 관영 이르나 통신에 말했다.

미국의 긴박한 과제인 이란 문제와 중국의 핵심 이익 사안인 대만 문제의 연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적 외교관을 이용해, 두 과제를 연계하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은 최근 미국이 ‘대만 독립’에 명확히 반대해야 한다, 대만 문제에 대한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공개 압박했다.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대만에 계속 무기를 제공하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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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미국 정부 입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언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 몰라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시 주석과 대만 무기 수출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 논의를 할 것이다. 시 주석은 우리가 그러지 않기를 바라겠지만, 나는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대만 문제 등 민감한 안보 의제가 부상하면서 무역·경제 분야 논의는 후순위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 가장 중요한 의제는 “무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큰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에 대두와 항공기, 에너지 등 미국산 제품의 수입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 이동하는 중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시 주석에게 뛰어난 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중국을 개방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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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무역·경제 갈등을 관리할 틀을 구축하는 데에도 중점을 둘 방침이다.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귀빈실에서 열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간 회동에선 미-중 정상회담 전 막바지 의제 논의가 이뤄졌다. 두 사람은 무역·경제 현안을 두고 실무선에서 가능한 수준의 조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현안으로는 비민감 품목의 교역 확대를 위한 무역위원회 설립, 상대국에 대한 수출통제 등 공급망 문제 등과 함께 이란 전쟁 중 가해진 미국의 대중국 제재 등이 꼽힌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